[종합] '컴백' 장기하와 얼굴들, 사랑과 연애에 서툰 평범한 모두를 위하여
2016-06-16 00:00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장기하와 얼굴들이 사랑과 연애, 평범한 이들을 위한 앨범으로 돌아왔다.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태원 스트라디움에서 열린 정규 4집 앨범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발매 기념 음감회 자리를 마련하고 2년만에 발표한 새 앨범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이번 앨범은 발매기념 수제맥주와 함께 공개된 타이틀곡 ‘ㅋ’와 뮤직비디오 선공개로 화제를 모았던 수록곡 ‘빠지기는 빠지더라’ 등 총 10곡으로 꽉 채웠웠다. 이번 앨범 역시 장기하가 전곡을 작사 작곡했다.
그러면서 산울림을 존경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글 가사를 가장 한글답게 쓴 뮤지션이라 생각한다. 한글을 한글답게 써서 노래를 하는 게 6~70년대에는 당연했다. 그럼에도, 가장 독창적인 방식으로 노래를 만드셨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장기하는 자타칭 ‘문법 경찰’이라고 부를 정도로 한글에 대한 애정이 깊다. 그래서 타이틀곡 역시 ‘ㅋ’로 정했다. 한글 자음 한 글자를 선택한 이 곡에 대해 그는 “‘ㅋ’가 말 같지 않은 말 중에 가장 말 같은 단어다. 생각보다 많은 표현을 담고 있다”며 “‘ㅋ’로 시작하는 단어로 노래를 만들었는데 마음에 들어서 타이틀곡으로까지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장기하의 이번 앨범에는 10곡 모두 ‘사랑’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관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수 아이유와 공개연애 중인 장기하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느낌으로 와닿는다. 그러나 장기하는 일단 이번 앨범의 가사들은 모두 ‘픽션’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가사들은 다 픽션이다. 물론, 연애를 하고 있고 모든 수록곡이 사랑에 대한 노래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느끼는 점들과 아예 무관하다면 거짓말일거다. 그러나 경험담 보다 어떻게 하면 평범하고 보편적인 느낌을 가사에 쓸까 생각했다”며 “그러다보니 경험담을 가사에 쓴 건 하나도 없다”며 웃었다.
그럼에도 ‘사랑’이라는 주제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앞선 세 장의 앨범 이후 이제는 장기하와 얼굴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는 게 이유다.
장기하는 “앞서 1~3집에서는 대놓고 사랑 이야기를 하기엔 너무 오그라들었던 게 사실이다. 평범한 소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면서 “이젠 세 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생각해보니 장기하와 얼굴들 스타일로 오그라들지 않게 대놓고 사랑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대혼고 연애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곡들이 많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싶어서 만든 앨범은 아니다. 앨범명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는 다양하게 해석 될 수 있다. 자기 합리화가 아닌 그 상황에 절망하지 않고 사랑을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 번은 비울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규 4집 앨범의 궁극적인 의미를 대신했다.
누구나 자신의 사랑은 서툴고 어설프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그런 평범하고 보통의 누군가들을 위한 노래를 부르며 듣는 이들에게 깊은 몰입과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보통의 누군가처럼, 이번 앨범에 담긴 노래의 주인공들은 모두 사랑에 서툴고 어설퍼 노래를 듣는 이들에게 깊은 몰입과 공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장기하와 얼굴들 정규 4집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는 16일 0시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