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스토리](36) 10만 명에게 1대1 맞춤형 온라인 영어교육을―샤오잔교육
2016-06-16 07:00
유학 준비하다 온라인영어교육기업 차린 공대생 왕하오핑
중국 한해 50만명 해외유학생 시장 타깃…기업가치 30억 위안
샤오미 레이쥔 등 투자 유치…향후 온라인 원스톱 유학서비스 플랫폼으로
중국 한해 50만명 해외유학생 시장 타깃…기업가치 30억 위안
샤오미 레이쥔 등 투자 유치…향후 온라인 원스톱 유학서비스 플랫폼으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여자친구를 따라 해외 유학을 가기 위해 영어 공부에 매진하던 20대 공대생 청년 왕하오핑(王浩平). 미국에 있는 대학에 원서를 넣기 위해 중국에서 알아준다는 유명 영어학원을 장장 18개월을 다니면서 쏟아 부은 돈만 10만 위안에 달했다. 그렇게 해서 토플 시험만 6번, GMAT만 3번 치르고나니 ‘점수 따기에 급급한 게 아니라 좀 더 과학적이고 효율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영어 학습 방법은 없을까?’라는 고민에 빠졌다. 그렇게 해서 공대생 친구 2명과 함께 지난 2010년 시작한 중국 최대 온라인 영어교육 업체가 ‘샤오잔교육(小站敎育)’이다.
샤오잔교육은 한해 해외 유학생 수만 50만 명에 달하는 중국에서 영어권 유학 시장을 겨냥해 대박을 터뜨렸다. 샤오잔교육은 무료 회원 수 200만명, 유료 회원 수 10만 명을 달성, 기업가치 30억 위안(약 5340억원)을 돌파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의 든든한 투자도 받으며 지난 해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꼽은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과기회사 50개에도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에 시원스쿨이 있다면 중국엔 샤오잔교육이 있다’는 말을 만들어도 될 정도로 샤오잔교육은 중국 온라인 영어교육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왕하오핑은 영어권 유학 준비도 미룬 채 샤오잔교육 사업에 몰두했다. 2010년초 중국 최대 오픈마켓인 타오바오몰에서 토플 모의시험 소프트웨어 판매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게 입 소문을 타면서 토플 온라인 강의패키지도 판매, 지금은 토플 IELTS(국제영어능력시험)뿐만 아니라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한 SAT, ACT, GRE 등 각종 영어시험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샤오잔교육 회원은 크게 유료회원과 무료회원으로 나뉜다. 유료회원으로 등록하면 샤오잔교육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1대 1 맞춤형 강의를 듣게 된다. 말이 1대 1이지 사실 1대 5다. 학생 1명 당 듣기·말하기·읽기·쓰기 전문강사 4명과 담임강사까지 모두 5명이 달라붙어 마치 개인교사처럼 철저히 관리한다.
더군다나 회원들은 초기에 원하는 시험점수를 설정한 후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추가 비용부담 없이 관리를 받을 수 있다.
꼭 유료회원이 아니더라도 커뮤니티에 무료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각종 모의 영어시험 소프트웨어, 시험자료 다운로드에서부터 첨삭까지 공짜로 제공되는 서비스도 쏠쏠하다. 현재 무료회원 수는 200만 명이 넘으며, 이중 상당수가 유료회원으로 전환되고 있다.
현재 샤오잔교육에는 철저한 검증을 거쳐 강의를 하는 강사만 1000명이 넘는다. 이중 70%는 모두 해외 유학파 출신이다. 강사에 대한 평가는 학생들의 시험 성적에 따라 객관적으로 매겨진다. 능력 있는 강사가 인정받는 시스템이다. 샤오잔교육에 등록해 수강한 회원들의 만족도는 90%에 달한다.
샤오잔교육에 매료된 투자자들의 돈도 몰리고 있다. 샤오잔교육에는 레이쥔 샤오미 회장, 세콰이어캐피탈 GGV 등 유명 투자자들이 투자한 상태다. 특히 지난 한 해에만 모두 1억1000만 달러(약 1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중국 온라인교육 창업신화로 자리매김했다.
샤오잔교육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지난 해말 84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받아 실탄을 확보한 왕하오핑은 이제 샤오잔교육을 온라인 원스톱 유학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원대한 계획도 세웠다. 유학 시험 준비에서부터 학교 선택, 유학 수속 처리, 증명서류 준비, 비자 수속, 현지 아파트 임대, 아르바이트, 귀국 후 창업이나 취업까지 모두 샤오잔교육에서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