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종영 '백희가 돌아왔다', 강예원-김성오-진지희 꽃길만 걸어요

2016-06-15 08:57

[사진=KBS2 '백희가 돌아왔다' 캡쳐]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백희가 돌아왔다’가 ‘땜빵’ 드라마라는 편견을 완벽히 날렸다. 단 4회에 그친 짧은 호흡의 드라마였지만 그 안에 모든 것이 담겨 있는 ‘명품 드라마’였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백희가 돌아왔다’ 마지막회에서는 양백희(강예원 분)가 우범룡(김성오 분)과 재결합하며 완벽한 해피엔딩을 그렸다.

이날 백희는 범룡에게 범룡의 모친 점례(조양자 분)를 통해 18년 전 오해의 전말을 알게 됐다. 점례는 백희에게 범룡과의 사이를 갈라놔 미안하다며 눈물로 용서를 구했다. 이후 점례가 세상을 뜨자 백희와 옥희(진지희 분)는 상가를 찾았다.

백희는 말렸지만 옥희는 자꾸 절을 하겠다고 고집을 피웠고, 이에 범룡까지 합세해 대립하자 결국 백희는 옥희에게 “아예 옷 갈아입고 나와 네 친할머니 빈소 지켜”라며 친아빠의 정체를 밝혔다.

그러나 옥희의 반응은 예상외로 담담했다. 그는 “별로 충격적이지 않다. 범룡이 아저씨일 것 같았다. 나를 낳아줘서 고맙다. 엄마 장하다”라고 쿨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백희 역시 “그렇게 말해주니 나도 내가 장해보인다”고 말하며 웃었다.
 

[사진=JTBC '백희가 돌아왔다' 캡쳐]


이후 악인의 정체도 밝혀졌다. 백희의 악질 남편 신기준(최필립 분)은 범룡의 모친상에서 조문객들과 큰 금액의 화투판을 벌였다. 이때 경찰이 들이닥쳐 급히 자리를 뜨는 기준을 본 범룡은 무언가를 발견한다. 이는 과거 학창시절 ‘빨간 양말 비디오’를 찍은 캠코더 주인과 비슷한 행동을 취했던 것이다

범룡은 기준에게 다가가 사실을 따져 물었고, 기준은 “네가 캠코더를 들고 가지만 않았어도 내가 일일찻집을 신고하지 않았을거야”라고 진실을 털어놨다. 또 백희를 악성 댓글로 괴롭혀 온 장본인이기도 했다. 그는 집을 팔아 돈을 들고 도망가다 백희에 들켰고 18년 만에 뭉친 원조 베키파에게 응징을 당해 안방극장에 시원한 사이다를 선물했다.

백희와 옥희, 범룡은 해피엔딩을 맞았다. 범룡이 원양어선을 타겠다고 하자 백희와 옥희가 이를 말렸고 , 두 사람은 꼭 18년 전 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후 섬월도에 완전히 정착한 백희, 범룡, 옥희 가족은 행복한 삶을 살며 다시 핑크빛 인생을 시작했다.

옥희는 엄마의 두 번째 사랑을 묵묵히 지켜봤다. 기준을 대신해 엄마 백희와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진정한 아빠를 찾게 됐다.

'백희가 돌아왔디'에서 진지희는 성장했고, 강예원 역시 엄마 연기에 물이 올랐다. 따뜻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로 '땜빵' 드라마라고 치부하기엔 매력 넘치는 드라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