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핵심사업 줄줄이 좌초…면세점·호텔·화학 인수 모두 무산
2016-06-15 00:01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의 여파로 수조원대의 해외 면세점과 호텔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호텔롯데는 최근까지 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 면세점 인수 협상을 벌였으나 호텔롯데 상장 불발 이후 실무 작업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 M&A가 성사됐다면 롯데면세점은 '세계 1위'를 넘볼 수도 있었다. 세계 3위 규모인 롯데면세점은 1위 면세점과의 차이가 2조원에 불과했다.
물류와 화학사업에서도 차질이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10일 롯데제과가 현대로지스틱스 주식 82만60006주(4.52%)를 319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롯데제과를 포함한 8개 롯데 계열사는 본격적으로 물류회사 현대로지스틱 인수에 나섰다.
롯데 계열사들은 순차적으로 콜옵션 행사해 현재 특수목적법인(SPC) '이지스일호'가 보유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모두 사들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사실상 주식 인수 작업이 중단됐다.
6월 말∼7월 초로 예정됐던 롯데물산의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도 철회됐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물산 주식의 30% 이상을 호텔이 갖고 있어 호텔이 상장됐을 때의 이점을 누리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호텔 상장이 무산되면서 회사채 발행도 자연스럽게 철회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