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레인] 박기종 VMD 팀장, 시몬스에 패션을 입히다
2016-06-15 00:01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VMD가 정확하게 어떤 직업이에요?" 박기종 시몬스 VMD 팀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가장 먼저 건넨 질문이다.
'브랜드 콘셉트에 맞춘 제품 전시 등 매장 전체를 꾸미는 직종'이라는 사전적 의미 외에 직접적으로 '와 닿는' 설명이 필요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은 매장 전시·디자인이 아직 국내에서는 낯선 작업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최근 아주경제신문과 만난 박기종 시몬스 VMD 팀장은 "시몬스의 모든 제품과 매장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다"며 "브랜드가 지니고 있는 편안함·장인정신 등의 무형적인 가치를 매트리스·프레임·침구 등의 유형적인 제품을 통해 공간 연출을 하고자 한다"고 입을 열었다.
가구업계에서는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움직임은 그가 이탈리아 명품 남성복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에서 근무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박 팀장은 "새로운 업계에 발을 들인다는 것 자체가 말 그대로 '도전'이었다"면서도 "패션업계가 상당 기간 정체돼 있는 반면, 라이프스타일 업계 브랜드는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어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기존 매장이 침대를 '진열'하는 데 그쳤다면, 편집숍 스타일의 '시몬스 갤러리'는 쇼룸처럼 토털 침실 인테리어를 제안하고 있다. 매트리스뿐 아니라 프레임, 침실 보조 가구, 인테리어 소품, 베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최신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인테리어 팁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그는 "기존 가구 업계에서 시도하지 않는 연출 기법을 편견 없이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패션 잡지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공간 구도와 예술적인 소품을 활용해 침대를 우아하고 품위 있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독보적인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VMD는 침대의 편안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표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그가 가장 고려하는 점은 '제품 기획자의 의도'였다.
박기종 팀장은 "제품 외형을 디자인한 기획자뿐 아니라 매트리스의 내부를 설계한 엔지니어의 마음이 곧 소비자의 니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제품의 기술과 기능을 전달하기 위해 고민하는 그의 노력 덕분에 '수면전문 브랜드'라는 시몬스 이미지에 예술적인 모습이 덧입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