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2개사 부산으로 '유턴'

2016-06-10 14:41
부산시, 제이드엠, ㈜유성신소재 투자유치 MOU 체결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지난 2월 개성공단 폐쇄조치로 생산 차질을 겪어 온 신발업체가 부산에서 새둥지를 틀게 되었다.

부산시는 개성공단 입주 신발 제조업체인 ㈜제이드엠, ㈜유성신소재와 지역 신발산업 부흥 및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13일 오전 11시 시청 국제소회의실(12층)에서 '부산공장 신축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김기영 부산시 일자리경제본부장, 백미옥 (주)제이드엠 대표이사, 김용백 ㈜유성신소재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투자양해각서에는 투자기업은 부산공장 신축으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신발산업 발전에 기여하며, 원자재 현지조달은 물론, 지역업체를 협력사로 참여시켜 지역 연관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며, 부산시는 원활한 투자와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하여 행정·재정적 지원을 약속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제이드엠은 부산 사상구 모라동에 본사를 둔 신발 완제품(런닝화, 스니커즈, 키높이 신발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신발생산 전 공정의 원-스톱 서비스 능력을 구축하고 있는 신발 종합생산업체로 국내에 2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지역 신발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으로 향후 성장가능성이 큰 유망기업으로 뽑히고 있다.

2008년 2월 16일부터 개성공단에서 512명의 북한 종업원을 고용해 공장을 가동하다가, 지난 2월 10일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조치로 생산차질이 불가피해 기존 바이어에 대한 생산 납기일에 물량을 적기에 공급할 수 없는 등 많은 애로사항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지난 2월부터 ㈜제이드엠과 수차례 투자협의를 진행해 왔다. 부산공장 투자는 부산시 사상구 사상로 415번길(모라동) 부지(1,682㎡)에 125억 원을 투자해 공장(건축면적 1,004㎡)을 신축할 계획이다. 오는 6월말에 착공하고 2017년 4월에 완공하여 신발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장 가동에 따라 내년까지 최소 50명 이상의 신규인력도 채용하게 된다. 신발산업은 대표적인 노동 집약형산업으로 공장신축에 따른 일자리는 모두 시민에게 돌아가게 된다.

부산시와 ㈜제이드엠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투자를 계기로 2015년 매출 450억 원에서 2017년도 신축공장 가동시 738억 원, 2020년에는 1,000억 원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성장과 함께 신규고용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제이드엠의 이번 부산공장 신축은 기업의 제2도약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국내·외적으로 경제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결정하게된 것은 지난 3월 21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체투자 지원에 대한 정부의 고시 발표 이후 부산시가 중소기업청과 한국산업단지공단,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상대로 보조금 지원 적합 여부에 대한 신속한 협의와 유권해석 유도 등을 통해 투자결정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유성신소재는 부산 사상구 가야대로에 본사를 둔 신발 미드솔(신발중창)을 생산하는 업체로 폐쇄전 개성공단에서는 71명의 북한 종업원을 고용해 지난 2008년 5월 5일부터 공장을 가동해 왔다. 이번에 건설될 부산공장은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1단계의 신발산업 집적화단지에 부지면적 8,952㎡에 80억 원을 투자해 공장(건축면적 3,428㎡)을 신축할 계획이다. 내년 1월에 착공하고 2019년 12월에 완공해 신발 부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장 가동에 따라 2019년까지 최소 20명 이상의 신규인력도 채용하게 된다.

그동안 개성공단 입주기업 백업라인 구축을 위한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은 2014년 3월에 신설됐다. 전국 최초로 부산 소재 신발 대표기업인 ㈜삼덕통상이 보조금을 지원받아 현재 투자를 완료하고 공장가동 중에 있다.

한편, '개성공업지구 현지기업 대체투자 지원에 관한 국가의 재정자금 지원 기준'은 입지비용의 30%와 설비투자비용의 24%(고용인센티브 5%까지 더하면 최대 29%)까지 보조금 지원이 가능하다. 개성공단 중단조치 당시 개성공단 입주기업 전체 123개 기업은 특수상황임을 감안하여 고용, 타당성 평가 등 자격요건과 무관하게 지원한다. 입지보조금도 기존 개성공단 백업라인 구축 지원시 입지보조금 한도 5억 원을 폐지해 최대 30억 원 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부산시 김기영 일자리경제본부장은 "부산지역에 투자하는 개성공단 기업에 대하여는 현 경제상황을 감안하여 최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에서는 신발산업의 육성과 부흥을 목표로 선제적 신발특화 단지 조성으로 2014년도부터 국제산업물류도시 1단계(화전북측 5공구 81,860㎡)에 신발산업 집적화 단지를 조성해 왔다. 이번에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유성신소재가 마지막 필지의 주인이 됨으로써 10필지가 모두 분양 완료하였으며 신발산업 집적화를 통하여 기술개발 정보 교류, 물류비용 절감, 산업간의 네트워크 공유 등 지역 신발 산업 발전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