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국회의장단 선출 완료…이제부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 다툼’
2016-06-09 18:08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정세균 의장을 비롯해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이 9일 공식 출범하면서, 여야 3당의 3선 이상 의원들 간 상임위원장 자리 싸움도 본격화 됐다.
앞서 여야 3당은 18개 상임위원장직에 대해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이 ‘8:8:2’로 배분하기로 합의했다.
‘국회의 꽃’으로 불리는 상임위원장은 통상 3선 의원이, 국회의장단과 동일하게 전·후반기 2년씩 맡는 게 관례다.
특히 더민주에 1석 차이로 원내 2당으로 전락, 상임위원장직이 10개에서 8개로 줄어든 새누리당은 3선 의원은 21명에서 22명으로 되레 늘었다. 게다 1년씩 맡았던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더민주에 내줘 3선들의 자리 경쟁은 심해진 상황이다.
일단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맡아온 운영위원장은 이견 없이 정진석(4선) 원내대표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율사 출신의 3선 권성동·홍일표·여상규 의원 간 3파전 구도 속에 권 의원의 사무총장 겸임 문제가 변수다. 관례상 주요 당직자는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지만, 사무총장 임기가 전당대회 전까지 2개월여에 불과해 이번엔 ‘겸직 예외’가 될 지 주목된다. 권 의원은 사무총장을 그만두더라도 법사위원장을 하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상임위 중 하나인 정무위원장에는 3선의 김용태, 김성태, 이진복 의원과 4선의 조경태 의원이 꼽힌다. 기획재정위는 강남 지역구에 3선의 공통점을 가진 이혜훈, 이종구 의원이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안행위원장은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가장 많은 후보가 . 3선의 유재중·이명수·이학재·조원진·황영철·박순자 의원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내년 대선 국면에서 당의 ‘전략 상임위’로 꼽히는 미방위원장에는 조원진 의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김학용 의원과 4선의 신상진 의원도 희망하고 있다. 조경태 의원이 정무위에서 미방위로 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방위원장에는 3선의 김영우, 황영철 의원이 거론된다. 두 의원의 지역구는 각각 경기 포천·가평, 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로 북한과 접경 지역이란 공통점이 있다. 정보위원장은 국가정보원 출신 3선의 이철우 의원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새누리당은 후보들끼리 조율에 실패할 경우 해당 상임위 경력과 전문성이나 연령을 위원장 선임의 요건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경선은 가급적 연출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야당의 경우 19대에 30명에 달하던 3선 의원이 23명으로 줄어든 반면 더민주와 국민의당 몫인 상임위원장은 8개에서 10개로 늘어 여당보다 자리 내홍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가 여당에서 넘겨받은 예결위원장의 경우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후보로는 3선의 김현미·백재현·이춘석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예결위는 겸임 상임위로 임기가 1년에 불과하지만, 예산을 주무르는 노른자 중 알짜 노른자 상임위라 인기가 매우 높다.
외통위원장에는 3선의 심재권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안규백 의원도 거론된다. 복지위원장은 4선의 양승조 의원이 유력하고, 환노위원장은 3선의 홍영표, 유승희 의원 간 2파전 구도다.
국토위원장은 4선의 조정식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같은 4선의 안민석, 3선의 백재현, 이찬열 의원도 거론된다. 여가위원장에는 재선의 인재근, 전혜숙, 남인순 의원이 거론된다.
비인기 상임위원장은 농해수위원장으로 3선의 이춘석 의원이 거론되나 정작 본인은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져, 당 지도부의 ‘정무적 결정’이 예상된다. 윤리특별위원장도 나서는 이가 없어 구인난이다.
국민의당이 차지한 교문위원장에는 3선의 유성엽 의원이, 산자위원장에는 장병완 의원이 각각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이번 주말까지 할당 받은 상임위원장직을 교통 정리, 오는 13일 20대 국회 개원식을 열고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