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14곳서 14조원 증액…'의원 지역구 챙기기' 예산 늘어
2024-11-21 21:21
'이재명표' 지역화폐 예산 2조원 증액
정부가 제출한 677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 상임위원회의 예비 심사를 거치며 14조원 이상 증액됐다.
21일 17개 국회 상임위 중 소관 부처 예산안을 전부 또는 일부 의결한 14개 위원회의 예비 심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증액과 감액 의견을 종합한 순증액 규모가 약 14조125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증액 규모가 큰 상임위로는 △보건복지위원회(약 2조9000억원) △행정안전위원회(약 2조6000억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약 2조 4000억원) 등이 꼽힌다. 국토교통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각각 1조 4000억원씩 증액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도 약 1조원이 늘어났다.
보건복지위원회의 순증액 중 가장 큰 항목은 보건복지부의 건강보험 가입 지원 예산이다. 여야는 정부안보다 1조 6379억원을 늘려 총 12조2590억원을 건강보험 재정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보험료 예상 수입 비율을 정부안의 12.2%에서 14.4%로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행안위에서는 행정안전부 소관의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가 2조4580억 원 증액됐다. 이 중 '이재명표 예산'으로 불리는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예산이 새로 포함되며 2조원이 반영됐다. 이는 예비 심사를 마친 상임위별 예산 항목 중 단일 규모로는 가장 큰 증가액이다.
야당 주도로 대통령비서실 특수활동비 약 82억원을 전액 삭감한 운영위원회는 최종적으로 147억가량 순증됐다. 검찰·감사원의 특수활동비·특정업무경비를 모두 전액 삭감한 법제사법위원회는 유일하게 정부안 대비 384억원을 순감해 예결위로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