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VR, 생생한 콘서트 무대를 내 눈앞으로 옮기다

2016-06-09 16:59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KT스퀘어에서 열린 KT VR서비스 론칭 행사에 모델들이 VR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오진주 인턴기자 = 보고 듣기만 했던 음악을 이제 가상현실(VR) 서비스를 통해 마치 현장에서 공연을 보듯 공간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KT뮤직이 국내 최초로 VR 서비스 기반 음악전문 서비스인 '지니VR'을 내놓으면서 '듣고 보는' 음악 서비스에서 '체험하는' 음악의 시대가 열렸다.

KT뮤직은 9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지니VR 서비스를 출시하고 시연회를 열었다. 지니VR 서비스는 KT의 기가VR 프로젝트의 하나로, 인기 가수의 공연이나 뮤직비디오를 실제 그곳에 있는 것처럼 느끼도록 만들어주는 VR기술을 통해 가상체험을 하는 서비스다.

서비스 이용자는 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HMD)에 자신의 스마트폰을 장착한 후 영상을 재생한 뒤 몸을 돌리면서 360도로 공연 영상을 볼 수 있다. 휴대전화 단말기는 HMD 안에 부착된 고정틀로 크기를 맞출 수 있다.

이날 시연회에 참석한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나연은 자신들의 첫 게릴라 콘서트 현장을 지니VR 서비스로 체험하기도 했다. 트와이스 멤버 나연은 "당시 기억이 떠오를 정도다. 현장에서 공연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쉽사리 공연 현장을 찾지 못한 팬들의 아쉬움을 VR 뮤직 서비스로 극복할 수 있게된 셈이다.
 

걸그룹 트와이스 나연, 지효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KT 광화문빌딩 KT스퀘어에서 열린 KT VR서비스 론칭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현장에는 4개의 HMD에서 각각 트와이스와 '하하&스컬'의 공연 영상이 흘러 나왔다. 시연회에서 사용된 휴대전화 단말기는 갤럭시S7이지만 KT뮤직은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아이폰5와 안드로이드 버전 5.0부터 VR서비스가 가능케 했다.

시연을 돕는 김혜란 KT뮤직 서비스기획팀 대리는 "HMD가 넓어서 안경 착용자들은 안경을 쓴 채로도 영상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KT뮤직은 올해 안에 각종 공연과 인기 가수들의 쇼케이스, '스타의 녹음실', '스타와 함께 여행 떠나기' 등 약 100편의 프리미엄 VR콘텐츠를 제작해 KT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또 KT뮤직은 앞으로 실시간 VR 중계 기술을 적용해 신곡 쇼케이스와 공연을 올 하반기 안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최소 5대 이상의 카메라가 동시에 촬영한 고화질 VR 영상을 360도 방향에서 볼 수 있게 연결한 스티칭(이어붙이기) 기술이 적용됐다.

이번 지니VR은 지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지니 VR 전용관'에서 공개되며 지니뮤직 회원이라면 누구나 인기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과 뮤직비디오를 무료로 경험할 수 있다. 단, 콘서트와 공연은 기획사나 공연 주관사가 책정한 가격에 따라 유료로 진행될 수 있다.

지니뮤직 음악 서비스 이용 가격은 음원 저작권 징수 규정이 개정되면서 올해 안에 월 6000원에서 8000원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지니뮤직에서는 업계 최다인 17개 복합 마일리지를 이용해 서비스를 결제할 수 있다. VR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동영상을 스트리밍 받을 때 데이터 요금은 기존에 뮤직비디오를 스트리밍 받던 수준과 비슷한 정도로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니VR 서비스가 국내 아티스트 위주로 제공되기 때문에 해외 아티스트의 VR 영상을 체험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또 HMD에는 줌인·줌아웃 기능이 탑재돼 있지 않아 개선했으면 하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