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 지분 50% 매각

2016-06-09 14:22
509억원 매각이익 ‘유동성 확보’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올해 경영정상화를 선포한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KAPS) 지분을 매각하면서 재구구조 개선과 자금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9일 싱가폴 부동산 투자회사인 메이플트리 자회사인 사이공 불러바드 홀딩스에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 지분 50%를 1억750만 달러(한화 약 1224억원)에 매각하는 거래가 종결됐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은 베트남 호치민 시에서 호텔, 레지던스,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21층 규모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32층 레지던스, 21층 오피스 빌딩 등 3개동으로 이뤄진 복합공간이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번에 함께 매각이 완료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29일 매각 추진 계획을 알리며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이 2014년을 기점으로 공급 포화 영향을 받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정체되고 있다고 설명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매각을 통해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구조 개선과 자금 유동성 확보를 이루게 됐다. 매각이익은 약 509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해외지점 통폐합, 비핵심 업무 아웃소싱 등 경영정상화 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 항공의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지난달 19일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금호터미널 매각과 관련한 회계 장부 등의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했다. 여기에는 베트남 법인인 금호아시아나플자사이공 지분 매각에 대한 자료 열람요구도 들어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터미널과 금호아시아나플자사이공 지분 매각 등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실탄일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으며 저가 매각에 따른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심리는 오는 22일 열리며 해당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내달 초 내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