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20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부의장에 심재철·박주선

2016-06-09 16:19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뒤 의원들의 축하를 받으며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16.6.9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이수경·김혜란 기자 =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6선, 서울 종로)이 선출됐다. 국회 부의장은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과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이 각각 확정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무기명투표를 실시, 총투표수 287표 중 274표를 얻은 정 의원을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정 신임 의장은 선출 직후 인사말을 통해 "20대 총선 민심으로 만들어진 여소야대, 다당체제 하에서 국회의장에게 부여된 막중한 소임에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드는데 제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여야는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여야가 합의한 대로 더민주에서 의장 후보를,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서 부의장 후보를 확정 지어 본회의 선거에 부쳤다. 

정 의장은 의총에서 총투표수 121표 가운데 71표를 얻어 35표에 그친 문희상 의원과 박병석(9표)·이석현(6표) 의원을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새누리당은 심재철 의원이 김정훈 의원을, 국민의당은 박주선 의원이 조배숙 의원을 각각 제치고 국회 부의장 후보로 확정됐다.

정 의장의 당내 경선 승리 배경엔 더민주가 '호남 출신 입법부 수장'을 배출해 호남 민심을 파고들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 의원은 전북 진안 출신이다. 심재철, 박주선 부의장도 각각 광주, 전남 보성 출신으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의장단 모두가 호남 출신으로 구성된 것도 눈길을 끈다. 

1950년생인 정 의장은 1995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계에 입문해 15대부터 20대까지 내리 6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였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으며 정치적 위상이 커졌다. 1978년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올랐으며 참여정부 시절에는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당내 유능한경제정당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당의 경제 정책을 수립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