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월 CPI 2.0% 상승, 전망치 하회

2016-06-09 14:12
채소가격 하락의 영향, 2%대는 지속...향후 상승폭 확대 가능성

중국 CPI, PPI 상승률 변화 추이.[출처=중국 국가통계국]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2%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를 다소 밑돌며 인플레이션 우려는 덜었지만 향후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9일 발표에 따르면 5월 CPI 상승폭은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치인 2.3%는 물론, 중국 시장 예상치인 2.2%를 하회한 수준이다. 돼지고기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채소가격이 떨어지면서 상승폭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올 들어 21번째 주(5월23~29일)의 돼지고기 1kg당 평균 가격은 26.89위안(약 4740원)으로 전주대비 0.6% 올랐다. 이는 11주 연속 전주대비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39.8%나 뛰었다. 주요 28종 채소가격은 1kg당 3.38위안으로 전월 대비 4.0% 하락하며 9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CPI 상승폭이 다소 줄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물가상승 압력 완화에 따른 경기부양책 출시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3월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중국 주요 거시지표가 최근 다시 고개를 숙이면서 성장 견인을 위한 강력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중국 5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간신히 확장국면을 지속했고 중소기업 중심의 차이신 5월 중국 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악화된 49.2에 그치며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를 키웠다.

8일 해관총서가 발표한 중국 수출 지표도 부진했다. 5월 중국 수출은 달러기준 전년 동기대비 4.1%가 줄어 직전월의 1.8% 감소보다 낙폭을 키웠다.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CPI 상승률 '2% 시대'가 이어지고 있고 향후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풀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5월 식품가격이 전월 대비 다소 하락하면서 CPI 상승률이 소폭 둔화됐다"면서 "하지만 2%대는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원유가격이 안정되고 이와 함께 유류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중국 CPI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물가가 급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바오량(縮寶良) 중국국가정보센터 예측전담부처 주임은 "중국 내 공급과잉 문제가 심각하고 경기 둔화에 따른 민간투자 증가율도 둔화돼 물가가 크게 뛰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올 해 중국 CPI 평균 상승률을 2.3% 수준으로 내다봤다.

중국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대비 2.8% 하락하며 역대 최장기간인 51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는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전월의 3.4% 하락과 비교해 낙폭을 줄이며 회복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