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코스피·코스닥' 장중 연중 최고치…환율 영향 無

2016-06-09 16:01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청신호가 켜지면서 코스피·코스닥이 장중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이미 노출된 재료탓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9일 코스피는 장중 2035.27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27일 2038.72 이후 처음으로 2030선을 뚫었다. 이는 연중 최고치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지수는 한 때 707.74까지 상승해 올해 들어 가장 고점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인하한 영향이 컸다. 한은의 '깜짝 인하 카드'가 국내 산업 구조조정 여파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간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순풍을 타는 중, 기준 금리 인하와 맞물렸다"며 "주식시장 차원에서는 유동성이 더욱 확충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해석됐다"고 말했다.

물론 금리 인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가 워낙 낮아 추가 인하에 따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 영향은 오늘이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코스피·코스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 직후 연중 최고치까지 치솟았지만, 오후 들어 차익 실현 매물로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기관과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063억원, 2274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았고, 외국인만 323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결국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1포인트 하락한 2024.17로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은 장 막판 낙폭을 줄이며 1.09포인트 오른 705.08로 마감했다. 다만 국내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이상화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볼 때 긍정적인 장세는 맞다"면서" 다만 하반기로 갈 수록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같은 대외변수가 있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만큼 우상향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우 센터장도 "최근 주가는 2분기 실적 기대감 등으로 상승 추세였다"며 "탄력을 받아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기준 금리 인하 효과로 1160원대까지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하며 0.6원 떨어진 1156.0원으로 마감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 선반영된 측면이 있었다"며 "달러화 약세 기조가 기준금리 인하 이슈보다 더 우위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하는 원화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상승 모멘텀을 유발하는 요인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기준금리 인하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