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野 “홍기택 구조조정 발언, 靑 주도 드러나…충격적”
2016-06-08 17:52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 “대우조선해양 유동성 지원, 청와대·기재부·금융당국이 결정”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8일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이 폭로한 청와대의 대우조선해양 유동성 지원 개입설에 대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재경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홍 전 은행장의 ‘산업은행 들러리’ 발언에 대해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논리에 따라 결정됐어야 할 사항들을 정치논리에 따라 청와대가 지원을 주도했음이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홍 전 은행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2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은 ‘청와대·기획재정부·금융당국’이 결정한 행위”라며 “산업은행은 들러리 역할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가 일방적인 정치논리와 보은인사로 국책은행을 부실로 몰고 조선·해운산업의 부실을 더욱 키워왔다면 마땅히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청와대는 부인하지만, 국회가 열리면 모든 사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도 같은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부실을 누적시켜 국민 부담을 안긴 데 대해 정부 당국은 어떤 책임이 있는지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홍 전 은행장의 발언에 대해 “개인 주장에 특별히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정연국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