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해외 부동산 투자 크게 늘려… 박현주 뚝심 통하나
2016-06-08 17:36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를 빠르게 늘리면서 '대박' 신화를 이어갈 지 관심이 쏠린다.
8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2006년 미래에셋상하이타워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해외 부동산 전체 투자 규모를 4조9400억원까지 늘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체 해외 부동산 투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2조7900억원어치 부동산을 쓸어담았다.
최근에는 하와이 오아후 해변의 랜드마크인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 비치 앤드 스파를 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이 해외 부동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속도를 내는 것은 해외 부동산 투자가 대체투자 상품으로 유망하다는 확신에서다.
실제 미래에셋은 해외 부동산 투자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10년 전 고가매입 논란 속에 2600억원을 주고 사들인 미래에셋상하이타워는 현재 시가 1조40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4∼5년 전부터 이어진 저금리 기조 속에서 해외 부동산은 유망한 투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의 투자 모델도 초기 오피스 건물 중심에서 특급호텔이나 리조트로 옮겨가고 있다.
2013년 호주 시드니의 포시즌스 호텔(3800억원), 지난해 미국 하와이 페어몬트 오키드호텔(2400억원) 및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5200억원), 오아후의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까지 2조원 넘게 해외 특급호텔에 투자했다.
지난해 개장한 포시즌스 서울(5500억원)까지 더하면 특급 호텔에 들어간 투자금은 총 2조6000억원에 이른다.
미래에셋 고위 관계자는 "오피스 빌딩보다는 호텔이나 리조트가 수익성 및 투자 가치면에서 뛰어나다"며 "특히 랜드마크 호텔은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이득을 제외하고도 연 6% 이상의 배당 수익을 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매물의 경우에는 선점하지 못하면 인수가 어려워진다"며 "앞으로도 특급호텔이나 리조트 중심으로 투자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대우(구 대우증권)와의 합병을 마무리하는 오는 11월부터 이런 투자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해외 부동산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 인수에 처음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