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성장 사업현장 직접 챙겨
2016-06-08 14:59
바이오‧제약‧특수소재 등 그룹 신성장 사업현장 방문
에너지, 반도체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달라 당부
에너지, 반도체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달라 당부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 그룹 최고 경영진이 신성장 사업현장을 두루 방문하며 현장경영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최 회장은 8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을 방문해 전 임직원과 오찬을 함께 하며 글로벌 신약개발의 성과를 격려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3월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YKP3089)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탁월한 약효를 인정받아 뇌전증 신약 중 세계 최초로 임상 3상 약효시험 없이 신약 승인을 추진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어 “바이오 신약개발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여러 난관을 예상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면서 “지금의 성과는 경영진과 임직원이 모두 하나가 돼 한 방향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SK바이오팜의 연구개발 및 사업은 우리나라의 신약주권과도 연결되는 만큼 국가를 위한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그간 신성장 사업현장 방문을 지속한 바 있다. 최 회장의 현장경영은 △바이오‧제약‧반도체 특수소재 등 그룹을 이끌 차세대 신성장 사업현장 △역경을 딛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사업장 △글로벌 영토확장에 성공한 사업장 등 임직원의 ‘성공 스토리’가 담긴 곳에 집중되고 있다. 성과가 있는 곳은 반드시 찾아 임직원을 격려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현장경영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다.
이같은 현장경영 스타일은 지난달 25일 SK머티리얼즈를 방문한 데에서 알 수 있다. 지난해 11월 SK그룹에 편입된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제조공정에 소요되는 특수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 SK에 인수된 후 올 들어 뚜렷한 매출 신장세를 기록중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3380억원 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 회장은 “반도체, LCD, 태양광 전지 제조 공정에 사용하는 특수가스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SK머티리얼즈는 국내에서 첫 특수가스 NF3의 국산화에 성공하는 저력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SK에어가스 인수와 SK트리켐 설립과 같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소재 분야의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해 달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바이오, 제약, 특수소재 등 SK그룹의 신성장 사업현장은 물론 종전의 주력 사업군인 에너지 및 화학 계열사들도 잇따라 방문했다.
지난 4월 15일에는 SK에너지에서 분사한 이후 영업적자를 기록하다 올 1분기 사상 최대 1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SK인천석유화학을 8년만에 방문,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최 회장은 한동안 적자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직원들에게 “어려움을 이겨낸 여러분들 덕분에 나중에 이 회사 후배들이 선배들의 노력을 더욱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면서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때 그 물이 어디서 왔는지 근원을 생각함)’이라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어 4월 25일 SK종합화학 중국 상하이 지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SK종합화학은 지난 2013년 말 중국 시노펙(Sinopec)과 35대 65 비율로 합작,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해 7년만에 중한석화를 설립한 바 있다. 중한석화는 지난 2014년 본격 가동 첫해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목표 수준의 2배가 넘는 실적을 기록, 중국 정부와 시노펙으로부터 기술력과 운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 등 SK 최고 경영진의 현장경영은 성과가 있는 곳은 반드시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한다는 뜻이 반영돼 있다”면서 “앞으로도 SK 임직원들의 성공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찾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