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KC전 ‘8호’ 멀티히트…‘배팅머신’의 센스

2016-06-08 11:15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 사진=연합뉴스(AP)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KBO리그의 ‘타격기계’가 미국 메이저리그의 ‘배팅머신’으로 거듭났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시즌 8번째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안타 2개 모두 김현수의 감각적인 스윙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김현수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0.377에서 0.378로 조금 올랐다.

지난 4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4일 만에 시즌 8번째 멀티히트를 작성한 김현수는 6월에만 3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또 6월 들어 5경기 연속 선발 출전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 확실한 신뢰를 얻었다.

이날 김현수는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했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캔자스시티 우완 선발 요다노 벤츄라의 시속 156㎞의 낮은 패스트볼을 감각적으로 밀어쳐 3루수 옆 라인선상을 흐르는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매니 마차도의 좌전 안타 때 상대의 허를 찌르는 주루로 3루에 안착했고, 마크 트럼보의 적시 2루타 때 득점을 올렸다. 시즌 10번째 득점. 연결고리 역할을 한 김현수의 활약에 볼티모어는 1회에만 4득점을 몰아쳤다.

김현수는 2회 1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 벤츄라의 또 낮은 볼을 절묘하게 잡아당겼다. 시속 135㎞의 낮은 커브를 걷어내 상대 수비 시프트를 뚫었다. 멀티히트를 작성한 김현수는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은 실패했다.

5회와 6회 범타로 물러난 김현수는 8회 아쉬운 파울 홈런이 나왔다. 김현수는 마지막 타석에서 피터 모일런을 상대로 왼쪽 펜스를 넘기는 큰 타구를 날렸으나 타구가 파울 폴 밖으로 살짝 빗겨가 파울 홈런이 선언됐다. 이어 좌익수 뜬공에 그쳐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볼티모어는 캔자스시티와 벤치클리어링을 일으키는 혈전 끝에 9-1로 완승을 거두고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5회말 볼티모어 내야수 마차도와 캔자스시티 투수 벤츄라는 사구를 빌미로 주먹다짐까지 벌이는 격투 끝에 퇴장을 당했다. 김현수도 벤치를 박차고 마운드까지 뛰어나가 동료들과 함께 벤치클리어링에 가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