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소리, 미래의 울림 백제대종 드디어 몸체을 드러내다

2016-06-08 10:54
- 부여군 개군 100주년 기념...사비시대 화려한 문양 조각 -

▲백제대종[사진제공=부여군]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지난 2014년 개군 100주년을 맞아 부여군이 중점 기념사업으로 삼고 제작에 착수했던 백제대종이 28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백제대종은 정림사지오층석탑에 새겨져 있는 ‘멀리 심야에 종소리 울려, 맑은 새벽까지 두루 미치다’라는 기록에 근거해 제작됐다. 백제문화의 독창성과 예술성이 빛을 발했던 최전성기인 사비시대의 화려한 문양을 새겨 완성했다.

 백제대종 종신에 새길 문양은 지난해 확정됐다. 올 초에 밀납작업 과정을 거친 후, 습도 등을 감안할 때 주조환경이 가장 뛰어난 시기인 지난 5월에 거푸집에 쇳물을 주입했다.

 백제대종을 봉안하는 종각은 부여군청 앞에 백제전통 양식인 하앙식 처마를 갖춘 65㎡ 규모의 팔작형 전통목조 건축물이다. 하앙식(下昻式)구조는 바깥에서 처마 무게를 받치는 부재를 하나 더 설치하여 지렛대의 원리로 일반 구조보다 처마를 훨씬 길게 내밀 수 있게 한 건축 기법을 말한다. 3000관 규모의 대종과 10.84m 높이의 웅장한 종각은 절묘한 균형미를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군은 백제대종을 세계유산도시 부여의 새로운 명소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도록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이용우 군수는 “백제대종 제작은 백제문화 복원사업의 단초가 될 것"이라며 "각종 기념일 등에 정기적인 타종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백제문화제 등 대형 행사가 있을 때는 군민과 관광객들도 타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