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정비공 사망] 서울시, 스크린도어 정비 등 시민 안전생명 직결 외주화 '직영' 추진
2016-06-07 11:33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일어난 19세 스크린도어 정비공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서울시가 시민 안전‧생명과 직결된 외주화에 대한 직영 방안을 추진한다.
박원순 시장은 7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2층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인과 유가족을 비롯해 이 사고로 가슴 아파한 모든 시민에게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하철 안전의 근본적 대책 마련과 향후 로드맵을 제시했다. 대표적으로 시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되고, 위험한 업무 외주화를 단계적으로 직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한 서울메트로 24개역 스크린도어를 민간투자 방식으로 관리 중인 유진메트로컴은 재구조화를 통한 직영방안도 적극 협의한다. 단기적으로는 협약변경 및 업무체계 개선을 통해 안전관리를 강화시킨다.
PSD 외에도 경정비 등 외주화 형태를 갖춘 안전분야의 전수조사에 나선다. 지하철 양공사의 전면적 외주 현황을 분석하는 한편 직영이나 자회사 등 업무별 가장 적합한 운영방안을 최단시일 내 갖춘다.
지하철 양공사 이외 나머지 18개 산하기관의 외주사업 실태를 1차 점검한 결과, SH공사와 시설공단 등 11개 산하기관에서 596개의 외주사업(2241명 투입)을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SH공사의 경우 본사와 임대주택 경비 및 청소 업무를 주로 외주로 뒀다.
이르면 내달 발표할 '지하철 안전종합대책'에는 진상규명위원회의 진상조사 결과를 비롯해 은성PSD·유진메트로컴 외주 대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다음으로 10월에 발표할 에는 △지하철 양공사 등 서울시 산하기관 전반의 외주 개선 △하도급 불공정 개선방안 등 내용이 담긴 '중장기 안전과제 혁신대책'이 10월 선보인다. 특히 불공정한 하도급의 개선안은 더욱 면밀히 들여다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 동안의 관행과 당연시했던 것들을 버리고 '안전에서 1%가 100%다'란 마음으로 행동하겠다"며 다시 한 번 고인의 영면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