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세종농협 박종설 지점장, “지역민과 함께 금호중 지키겠다”

2016-06-07 10:07

▲남세종농협 박종설 용포지점장은 금호중 교정에서 지역민들과 힘모아 이학교를 지키겠다고 말하고 있다.


아주경제 윤소 기자 =교육경국(敎育經國)이라. 이 글귀는 철학적 의미가 담겨있는 “교육은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다”는 뜻으로 이런 맥락에서 농촌지역민들이 곡식을 한말 두말 거두어 토지를 구입해 세워진 학교가 바로 금호중학교입니다"

이는 박종설 남세종농협 용포지점장의 말이다. 박지점장은 금호중 교정에서 “이 학교가 폐교되면 지역의 공동체가 파괴될 것”이라며 “농촌 학교를 없애는 것은 지역공동체를 파괴하는 것과 똑같다”고 강조했다.

박종설 세종 남세종농협 용포지점장은 요즘 지역의 중학교 지키기에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이 지난 2월 금남면에 위치한 65년 전통의 금호중학교를 아파트촌이 밀집한 도심지역으로 2018년 3월까지 이전한다는 내용을 담은 행정예고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아파트가 밀집했거나 들어설 도심과 농촌지역으로 구분되는데, 금남면은 농촌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가는 곳이다. 금호중에는 현재 137명이 재학 중이다.

세종시교육청은 금남면 지역의 학생수가 감소하는데다 교육여건을 개선한다는 명분을 제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박 지점장은 “한마디로 농촌학교를 희생양 삼아 다른 이익을 챙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반박했다. 금호중을 폐교하고 도심지역 신설 학교에 통합하면 세종시교육청은 중앙정부로부터 8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받게 된다고 박 지점장은 귀띔했다. 또 폐교한 금호중 건물은 교육청이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숨겨져 있다고 박 지점장은 주장했다.

박 지점장은 “이런 이유로 금호중 폐교설이 나돈 지난해부터 주민들은 크게 동요했지만 지역의 여론수렴 절차가 필요한 만큼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나중에 알고보니 교육청은 주민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치기 전에 미리 폐교 계획부터 수립하고 행정예고에 나서 주민들을 속였다”고 톤을 높였다.

한편, 박 지점장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금남면 학교 사수 금호중 이전(폐교)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결성하고 비대위의 홍보국장을 맡으며 교육행정의 부당성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교육청의 금호중 폐교 방침은 도심과 주변 농촌지역의 양극화만 부추길 뿐”이라며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도농 간 원활한 교류를 위해서라도 금호중은 반드시 존속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