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검사장 주식매매’ 적극 해명 불구, ‘의혹’ 여전

2016-06-06 18:05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 모습. [사진= 연합뉴스]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넥슨이 진경준 검사장에게 주식매입자금을 빌려준 것이 이슈화가 되자, 공식 해명에 나섰다.

진경준 검사장이 넥슨 비상장주를 매입해 12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주식 대박’ 의혹이 불거진 것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진경준 검사장을 비롯해 김상헌 네이버 대표, 박성준 전 NXC 감사 등 3명에게 주식 매입 자금을 빌려준데 대해 “회사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장기 투자자로 봤다”고 설명했고, 그래도 특혜 논란이 계속 일자 “이들의 장기 투자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고 추가 설명을 내놨다는 것이다.

투자자 3명이 당시 고평가된 넥슨 주식을 사서 장기 보유하겠다는 의지가 명확했고, 김정주 창업주의 경영능력에 대한 신뢰가 컸다는 게 넥슨 측 설명이다.

넥슨은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서는 “2005년 당시 퇴사한 임원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비상장 주식을 외부 투자회사에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왔다”며 “10여년 전의 회사는 지금의 회사 모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았고, 매출이나 인력 모두 대략 현재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로서는 외부 투자 회사가 주식을 매수하게 되면 단기간 내 상장 압박 등 회사의 장기적 발전에 악영향이 염려됐기에, 이를 대신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회사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장기투자자를 급하게 물색했다”며 “이 과정에서 진 검사장 등이 매수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어 넥슨 측은 “그런데, 당시 주식 매도자가 수일 내에 주식 매매대금이 모두 입금되기를 원하는 급박한 상황이었고, 진 검사장을 포함해 주식 매수인들이 모두 근시일 내에 자금 상환이 가능하다고 해, 회사에서 빠른 거래를 위해 일시적으로 자금을 대여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회사의 자금대여는 매수인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진행됐다”며 “대여자금은 실제로 근시일 내 모두 상환돼 당해 연도에 모든 거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넥슨 관계자는 “2005년 당시로서는 신속한 거래 종결이라는 주식 매도인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장기적인 회사 발전이라는 회사의 이익을 모색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생각했다”며 “이에 외부 투자회사 대신 장기투자자로 하여금 주식을 구입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단기간 자금 대여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넥슨 측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당시 진 검사장 등의 주식 취득가는 주당 4만2500원으로 그 전달 산정된 넥슨 신주 발행가인 주당 약 3만9000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고, 장기 투자자에게 회사가 돈을 빌려주고 이자도 받지 않은 이례적 조처에 대해서는 해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진 검사장은 취득한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10년 동안 보유하다 지난해 처분하며 12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올린 사실이 올해 3월 공직자 재산공개 결과에서 드러나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