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초중고에 한국 국제섹션 설치

2016-06-03 22:00
한-불 교육협력 약정 체결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프랑스 초중등학교에 한국 국제섹션을 설치 운영하는 등의 한-불 교육협력 약정이 체결됐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가 참석한 가운데 티에리 망동 프랑스 교육및고등교육연구부 국무장관과 ‘한-불 교육협력 의향서’, ‘상대국 언어 교육 활성화를 위한 행정약정’을 체결했다.

양국은 교육협력 의향서를 기초로 양국 내 상대국 언어 교육 활성화를 위한 행정약정을 별도로 체결해 프랑스 초‧중등학교 내에 한국 국제섹션을 설치‧운영하고 한국 학교 내에 프랑스어 교육을 진흥하기로 했다.

프랑스 초‧중등학교의 국제섹션은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언어, 문학, 역사, 과학, 수학 등의 교과목을 프랑스어와 해당 외국어의 이중언어로 수업하는 정규교과로 주당 6시간의 심화학습 과정이다.

프랑스 초‧중등학교에는 현재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총 17개 언어의 국제섹션이 개설돼 있는 가운데 463개 학교가 국제섹션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섹션 이수 시에는 프랑스의 대입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 시험에 이수 결과가 기록돼 프랑스의 유수 대학 진학 시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1월 올랑드 대통령 방한 시 바칼로레아 시험 외국어 과목에 한국어를 포함시키기로 결정한 프랑스가 이번에는 한국어 국제섹션을 개설하기로 해 정규교육과정에서 한국어 교육 진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교육부는 프랑스 초‧중등학교에서 한국 국제섹션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교사 파견을 포함해 국제섹션과 별도로 초중등학교에서의 한국어반(한국 아뜰리에)을 지속적으로 확대 개설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는 프랑스 34개 초·중등학교에서 한국어반이 운영되고 올해 13개 학교에서 한국어반 신규 개설을 희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중등학교에서는 프랑스어 교육을 포함한 외국어 교육 진흥을 위해 특목고를 대상으로 권역별 외국어 중점학교를 지정·운영해 다른 학교를 대상으로 교사연수, 교수·학습 자료의 보급, 학생 참여 활동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 거점 학교로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고등학교 제2외국어 과목 개설 확대를 위해서는 일정한 수의 학생이 신청할 경우 해당 과목을 개설하도록 하는 ‘소인수 선택 과목 개설’ 지침을 마련하도록 시·도교육청과 협의할 계획이다.

원어민 대학생 등 보조교사도 초빙해 희망학교에 배치하고 한-불 학교간 자매결연을 통해 문화체험, 진로직업체험, 어학연수 및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현지 학생과의 화상교류와 같은 직·간접 체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국내 진출 프랑스 관련기관들을 활용한 체험활동을 늘려 체험 중심의 프랑스어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에 체결한 ’교육협력 의향서‘에서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양국 정부가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서는 연간 130명의 대학생이 방학기간을 활용해 교류하는 ‘코레-프랑스 130(C-F 130)’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프랑스 내 한국 유학생은 6475명, 한국 내 프랑스 유학생은 1072명으로 한국내 프랑스 유학생이 급증 추세에 있는 가운데 직업교육 분야에서도 지난해 11월 체결된 ‘한-불 직업교육 분야 공동의향서’를 근거로 양국 간 학생 현장실습을 비롯한 직업교육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특성화고 학생과 대학생들의 해외 현장실습 지원을 통해 지난해 여주자영농고 학생 10명이 프랑스 부르고뉴주 디종시에서 3개월간 현장실습을 수행하고 2014년부터는 연간 3명의 우리나라 대학생이 프랑스 산업체로 파견돼 4~6개월의 현장 실습을 통해 글로벌 직무경험 및 문화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양국 대학총장이 참석하는 제1차 한-불 고등교육포럼이 개최된 데 이어 올해 11월에는 제2차 한-불 고등교육포럼의 파리 개최가 예정돼 있기도 하다.

현재는 호주, 독일, 싱가포르, 핀란드 등 4개국과 방학기간 중 교사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프랑스와도 교사교류를 추진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해외 한국학 거점 지원 및 인력양성을 위해 프랑스에 총 3개의 한국학 진흥 과제도 지원중으로 향후 프랑스 내 한국어 및 한국학 수요에 따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청 단위에서도 한-불 교류를 활성화한다.

서울, 대구, 충북 교육청은 프랑스 교육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학교간 자매결연을 맺는 등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계기로 다양한 교육협력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세 교육청은 공동으로 ‘한-불 학생 맛의 축제’라는 음식 문화 교류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한-불 교육협력 의향서와 상대국 언어 교육 활성화를 위한 행정약정 체결을 토대로 한국과 프랑스 간 교육분야 교류협력이 더욱 증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