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강남역 살인사건의 전말 파헤친다

2016-06-04 01:02

[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달 17일 강남역 부근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명 '강남역 살인사건'과 함께 일면식도 없던 남자에게 20대 여성이 살해당한 이 사건이 몰고 온 사회적 파장도 분석한다.

밝혀지는 '그날'의 행적들!

지난달 16일 밤 11시 40분경,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불안한 기색을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비슷한 시각, 오랜만의 휴가로 강남역을 찾은 혜원(가명)씨는 밝은 표정으로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 이 두 사람이 1시간 30분 뒤, 비극적인 만남을 갖게 될 줄은 누구도 알지 못했다.

"소변을 보고 나오는데 화장실 칸 밖으로 신발이 나와 있었어요. 기분이 이상해서 쳐다보게 되었어요" - 사건 당시 목격자 인터뷰 中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사건 당일 범인의 행적과 사건 현장을 비추던 CCTV 영상을 모두 입수했다. 범인은 그날 흉기를 소지한 채 약 17시간 동안 길거리를 활보했지만 알아차리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범행 전에는 화곡역의 한 화장실에, 범행 이후에는 역삼동의 한 화장실에 머물렀다. 그는 또 다른 범행을 계획했던 것일까? 사건 당시의 화장실 앞 CCTV를 분석해 본 결과 범인은 범행 전 약 80분간 현장에 머물러 있었다. 그사이 그를 지나쳐간 여자는 총 6명이었다. 범인은 굳이 왜, 혜원 씨를 살해한 것일까?

그녀가 강남역에 간 이유는?

제작진은 오랜 설득 끝에 혜원 씨의 부모님과 직장 동료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혜원 씨의 동료들은 제작진에게 몇 가지 의문스러운 점을 들려줬다.

"하루에 몇 통씩 통화하고, 꼭 집에 들렀다가 엄마 아버지보고 가고 이동할 때는 이동한다고 이야기하는 딸이었어요." - 혜원씨 부모님 인터뷰 中

"저랑 술을 먹으러 가도 맥주 500 한잔시켜놓고 그거 갖다가 고사 지내고 있던 친구였죠." - 혜원씨 친구 인터뷰 中

휴가 때면 항상 가족과 지냈고, 술을 잘 못 마셨다는 혜원씨. 게다가 평소에 잘 가지도 않는 장소까지 갔던 평소와 달랐던 그 날, 그녀가 강남역에 갔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뿐만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단짝이었던 혜원씨의 친구는 CCTV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저 그 사람들 얼굴도 몰라요." - 혜원씨 친구 인터뷰 中

그렇다면 그날 그녀가 만난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 것일까?

강남역, 혐오의 분출구?

서울 한복판 번화가에서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두려움이 커지면서 추모 열기는 곧바로 '여성 혐오'를 둘러싼 논쟁으로 번졌다.

"어떤 땅 밑에 용암 같은 게 흐르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제 폭발을 한 거지요." - 숙명여대 법학과 홍성수 교수 인터뷰 中

많은 여성이 이 사건에 공감하는 이유는 무얼까?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우리는 제보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300건에 달하는 제보가 들어왔고 그 내용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쉽사리 꺼내지 못했던 그녀들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어본다.

강남역 살인사건의 전말을 다루는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그동안 언론에서 만나지 못했던 피해자의 가족과 남자친구 등을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그리고 이 사건 이후 거리로 나온 여성들의 외침과 그녀들이 느끼는 두려움의 실체를 공감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