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리수용, '시진핑 암묵 지지' 손에들고 귀국

2016-06-02 17:03

리수용 북한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북한 정권의 핵심실세인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오후 2박 3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리 부위원장은 이번 방중 기간 중 카운터 파트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중련부) 부장 등과 회담했다. 또 오랫동안 중련부 부장을 맡아 북중 관계의 메신저 역할을 해왔던 왕자루이(王家瑞)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 마련한 만찬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2박3일간의 일정이었지만 그리 활발한 활동을 벌인 것은 아닌 셈이다. 특히 시진핑 주석과의 면담시간 역시 20분에 불과했다. 때문에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거나,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만남 자체가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 많다. 시 주석과 리 부위원장의 만남을 통해 시 주석은 '북핵불용'이라는 변치않는 한반도 정책을 재확인했고, 리 부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구두친서를 전하고 지난달 개최된 조선노동당 제7차당대회에 대한 중국의 암묵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또한 양국은 고위급대화채널을 재가동시켰다는 공동의 성과를 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리 부위원장의 방중소식을 전하며 북중 양국 우호관계의 중요성을 강하게 부각한 보도를 쏟아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일 1면기사를 통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의 시진핑-리수용 면담 소식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 전날 관영 신화통신은 면담 소식을 신속히 보도했고, 중국중앙(CCTV)도 전날 오후 7시 메인뉴스인 신원롄보의 첫 뉴스로 보도했다. 바이두, 텐센트, 시나닷컴 등 주요 뉴스포털 역시 리 부위원장의 방중을 최상단에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