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육아대디' 오정연, 이렇게 짠내나는 악녀를 봤나

2016-06-02 15:34

방송인 오정연[사진='워킹맘 육아대디' 공식 홈페이지]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이렇게 짠내나는 '악녀'는 없다. '워킹맘 육아대디'에서 오정연이 눈물겨운 악행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MBC 일일드라마 '워킹맘 육아대디'에서 오정연은 욕심 많은 '워킹맘' 주예은 역을 맡았다. 유복하지 못 한 집안에서 태어난 예은은 스스로를 '흙수저'라 여기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발버둥친다.

위로 올라가기 위해 예은이 택한 방법은 남을 끌어내리는 것.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 앞에선 강하게 굴며 예은은 자신의 능력으로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쟁취해 나간다.
 

주예은으로 변신한 오정연[사진=SM C&C 제공]


하지만 이런 전략이 마냥 매끄럽게 진행될 순 없는 법. 선배인 미소(홍은희 분)를 밟고 올라가기 위해 인사평가 직전 미소가 둘째를 가졌다는 사실을 폭로한 예은은 미소가 앉을 수 있었던 과장 자리에 앉게 됐다. 능력에 맞지 않는 옷을 입다 보니 예은은 미소가 준비한 기획안을 가로채기도 하고 중간에서 이간질을 시키기도 하는 등 온갖 못된 짓을 저지르고 있다.

미소는 물론 미소의 남편 김재민(박건현 분)과 그 딸 김방글(구건민 분)까지 괴롭게 만드는 악녀지만 예은에게도 말 못 할 사정은 있다. 친정 엄마 옥수란(이경진 분)이 사실은 자신의 친엄마가 아니었던 것. 예은은 수란이 자신의 친부를 죽였다는 생각에 어릴 때부터 수란에 대한 원망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했다.

뭐든 가지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예은은 미소처럼 비열한 수를 쓰지 않고 오직 자신의 능력으로만 승부하는 미소가 달갑지 않다. 미소 옆에 있을수록 점점 더 못돼 보이는 예은의 뒤틀린 마음은 그 속내가 표출될 때마다 안방극장에 안타까움을 선사한다.
 

'워킹맘 육아대디'에서 남편이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음을 알고 눈물 흘리는 주예은[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여기에 서울대학교 출신 엘리트 남편 차일목(한지상 분)이 그나마 몇 개 가지고 있던 강의가 폐강돼 실업자 신세가 되면서 예은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됐다. 부족한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자 안간힘 쓰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남편의 취직 활동과 아들의 교육비까지 걱정이 늘었기 때문.

예은이 재직 중인 리츠전자의 오상식(손건우 분) 본부장은 일찍이 예은의 야심을 알아 보고 그를 이용하려 하고 있다. 판단력을 잃은 예은이 오 본부장이 내미는 썩은 동아줄을 잡고 자멸의 길로 빠져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정연이 출연 중인 '워킹맘 육아대디'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