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분기, 입원진료 1위는 '폐렴'

2016-06-02 10:48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은 지난달 31일 2016년 1분기 진료비를 분석, '건강보험 주요통계'와 '진료비 통계지표'를 작성해 공동으로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인당 진료비가 29만 8,832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42% 증가했다.

70세 이상 연령의 1인당 진료비는 101만 6,324원으로 전체 1인당 평균 진료비의 3.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분기 전체 입원환자 가운데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질환은 '폐렴'으로 총 10만 3000여 명이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폐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사망통계를 살펴보면 폐렴으로 사망한 환자의 수는 2014년 10만 명당 23.7명으로 전체 사망 원인의 6위를 차지했다.

80세 이상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639명으로 암보다 사망률이 4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중환자실로 입원해야 하는 중증 폐렴의 경우 사망률이 35∼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제공=영도병원]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폐의 염증이다. 특히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알려진 폐렴구균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하지만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폐렴구균 이외에도 90여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균을 확인해서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하게 발열,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 감기 치료만 받다가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감기 증상이 오래간다거나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하고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폐렴이 심해지면 호흡곤란,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증상 및 두통,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흔히 열이 나면서 기침과 누런 색깔의 가래가 나오는 증상이 있다면 폐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증상만으로 폐렴을 진단할 수 없기 때문에 흉부 방사선 촬영, 혈액검사, 객담검사, 폐기능 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항생제 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나 면역력이 떨어진 영유아 혹은 노인의 경우에는 폐렴이나 동반되는 합병증 등으로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한 여름이나 겨울철에 폐렴구균에 감염돼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심장질환, 폐질환, 당뇨병, 천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폐렴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폐렴구균 예방주사를 접종함으로서 폐렴을 사전에 예방하기도 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폐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환자가 폐렴 예방주사를 접종했을 경우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위험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폐렴구균 예방주사는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에 평생 1회만 접종하고 그 이하의 연령대에서는 최초 1회 접종 후 5년이 지나서 1회에 한해 추가 접종한다. 그러나 폐렴은 다양한 원인균이 있는 만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환자에게 맞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도병원 내과 백희경 과장은 "폐렴은 호흡기를 통해 전염이 되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등은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폐렴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또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길러주고 예방접종을 하는 등 스스로 폐렴을 예방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