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루자 탈환전..심각한 민간인 희생 우려
2016-06-01 18:04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수니파 무장단체 IS로부터의 팔루자 탈환을 위해 공격에 나선 이라크 정부군이 팔루자 외곽 전선에서 좀처럼 도심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IS가 민간인 수만여 명을 인간방패로 삼아 필사 저항하면서 공격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민간인은 공격이 개시되기 전에 다행히 팔루자를 빠져나왔지만 여전히 수만명의 민간인이 도시 안에 갇혀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2004년 4월 미군이 이라크 반군으로부터 팔루자 탈환을 벌이기 위해 전투를 벌이던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당시 미군은 팔루자에 진격했지만 민간인 피해가 우려되어 철수한 바 있다. 이후 “팔루자는 이라크 반미 저항의 상징적인 지역”이 되었고, 그해 11월이 되어서야 미군이 대공세에 나서면서 탈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미군 100여명과 민간인 800여명이 희생되었다.
현재 팔루자에는 5만여 명의 민간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에 따르면 작년 12월 이라크 정부군이 팔루자로 들어가는 식량과 의약품 보급로를 끊은 이후 민간인들은 극심한 식량난, 물 부족, 콜레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정부군이 압박 수위를 높이며 포탄 공격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IS가 벌써 민간인 수백여 가족을 팔루자 시내에서 인간방패로 사용했다는 유엔난민기구(UNHCR)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
IS는 정부군과 동맹군이 폭격하지 못하는 민가나 병원에 작전 사령부, 대공 기지, 저격수를 배치하는 인간방패 수법을 구사하곤 한다.
BBC 방송 등에 따르면 IS는 민간인이 팔루자를 떠나지 못하도록 이동을 통제하고 IS와 함께 움직이도록 강제하고 있다. 또 영국 매체 가디언은 IS가 팔루자 도심에서 탈출하려는 주민 최소 2만 명을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고 보도했다.
팔루자는 2년 전 북부와 서부 이라크 진출을 위한 근거지로서 IS 손에 넘어갔다. 이후 주민들의 처참한 삶은 그곳을 탈출한 민간인들의 증언으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31일에는 이라크 내 소수민족인 야디지족 여성 두명이 성노예로 고통을 받다가 간신히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서 탈출했는데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많은 야디지족 여성들이 IS의 손아귀에 잡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