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이민호 vs '사임당' 이영애‧송승헌, 한류 빅뱅
2016-06-03 07:04
전지현·이민호는 중국 내 한류를 촉발 시킨 ‘별에서 온 그대’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차기작 ‘푸른 바다의 전설’에, 이영애·송승헌은 시와 그림에 능했던 예술가이자 율곡 이이의 어머니인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조명한 ‘사임당, 더 허스토리’에 출연한다. 두 작품 모두 SBS에서 방송된다.
‘태양의 후예’를 놓치고 기대작 ‘육룡이 나르샤’에 ‘대박’까지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며 상반기에 적자를 본 SBS는 대박이 예정된 두 드라마를 모두 품에 안게 돼 싱글벙글이지만 배우의 입장은 또 다르다. 30부작 ‘사임당, 더 허 스토리’는 10월 주말극으로, ‘푸른 바다의 전설’은 11월 수목극으로 편성돼 11월부터는 두 작품이 SBS 대표 드라마 자리를 두고 맞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메시와 호날두의 싸움이다. ‘별에서 온 그대’로 요우커의 지갑을 열어 수천억 원의 경제효과를 낸, 한국 소비시장의 구세주 전지현과 중국에서 아시아 최고 배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민호가 뭉쳐 ‘대장금’으로 스리랑카에서 99%라는 보고도 믿지 못할 시청률을 써낸 이영애, 2000년 ‘가을동화’로 한류의 초석을 다진 송승헌 커플과 맞붙는다.
1차전은 전지현·이민호의 승리다. ‘푸른 바다의 전설’ 제작 윤곽이 잡히자마자 중국이 편당 50만 달러에 사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한류 역사상 전례 없는 가격이다. 박지은 작가에 전지현·이민호를 등에 업은 제작사는 도도하기만 하다. 제작사가 바라보는 금액은 60만 달러 선이다. 반면 ‘사임당, 더 허스토리’는 회당 30만 달러에 팔려 ‘푸른 바다의 전설’에 뒤졌다. 그럼에도 엄청난 금액이다. 한류 드라마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태양의 후예’도 회당 25만 달러를 받았다.
중국 판매가로는 뒤졌지만 ‘사임당, 더 허스토리’는 한·중 동시 방송이라는 강력한 한 방을 가지고 있다. ‘태양의 후예’로도 증명됐듯이 한·중 동시 방송은 양국의 인기를 서로 견인한다. 100% 사전 제작이라 가능했다.
반면 제작과 방송이 동시에 진행되는, 일반 제작 형식의 ‘푸른 바다의 전설’은 종영 후에나 중국에서 방송될 수 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지난해 4월부터 모든 외국 드라마는 완결판이나 시즌별 전편을 들여와 중국어 자막을 입힌 다음 관할 당국의 사전 심사를 받도록 규정했기 때문이다. ‘사임당, 더 허스토리’는 일찌감치 촬영을 마치고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