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고원준 트레이드, 두산·롯데가 얻은 것은
2016-06-01 10:16
두산과 롯데는 31일 “노경은과 고원준을 맞트레이드 했다”고 밝혔다.
결국에는 팀 내 입지가 좁아진 노경은과 고원준이 트레이드로 새 기회를 얻게 됐다.
노경은은 은퇴를 번복했다. 두산은 지난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노경은의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지만, 노경은이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다시 내비침에 따라, 이를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노경은과 두산의 사이는 멀어졌다.
고원준은 2016 시즌을 5선발로 시작했지만,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59로 부진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났다. 노경은 역시 2016 시즌을 5선발로 출발했지만, 3경기에 나서 2패 평균자책점 11.17로 부진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두 팀은 필요한 자원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은 불펜, 롯데는 선발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35승13패1무 승률 0.729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의 약점은 불펜이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 마이클 보우덴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진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허준혁이 5선발로 나선다.
두산 선발진은 올 시즌 30승9패 평균자책점 4.07을 합작했다. 불펜진은 5승4패 23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 중이다. 선발과 마무리 이현승을 잇는 역할이 중요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베테랑 정재훈이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윤명준, 진야곱, 이현호, 박진우, 홍영현 등을 확실한 필승조라 하기에는 힘들다.
2016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33⅓이닝을 던진 정재훈의 체력적인 면도 고려해야 한다. 빠른 공을 가진 고원준은 불펜에서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투수다.
롯데 선발진은 올 시즌 49경기에서 18승20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 중이다.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5.25.
23승26패로 7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 입장에서는 선발진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 급선무다. 윤길현이 고관절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기는 하지만 손승락, 강영식, 정대현, 홍성민 등이 불펜을 지키고 있다.
롯데의 노경은, 두산의 고원준은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트레이드를 전환점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은 분명히 갖고 있는 두 투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