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수용, 대규모 대표단과 방중…4차 핵실험 후 첫 고위직

2016-05-31 13:37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리수용 북한 노동당 정무국 부위원장이 31일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北京)을 전격 방문했다. 올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고위 인사의 첫 중국 방문이다.

리 부위원장 일행을 태운 북한 고려항공기는 이날 오전 평양을 출발해 오전 9시50분(현지시간)께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

리 부위원장 일행은 오전 10시 20분께 귀빈실을 빠져나와 중국과 북한 대사관 측에서 준비한 것으로 추정되는 의전 차량 10여 대와 미니버스 등에 나눠타고 베이징 시내 모처로 향했다.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리수용 북한 노동당 정무국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로 미뤄 리 부위원장은 수십 명에 달하는 대규모 방중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는 무장경찰과 순찰차량을 배치해 리 부위원장 일행을 경호했다. 중국은 통상 북한 고위인사가 외국 방문을 위해 자국을 경유할 때는 이같은 의전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측근인 리 부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함에 따라 중국과 북한 사이에 이뤄질 대화 내용이나 이번 방문이 북·중 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북한 외무상을 지낸 리 부위원장은 이달 초 노동당 제7차 당 대회에서 노동당 정무국 부위원장(과거 당비서에 해당)과 정치국 위원에 임명됐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에는 후견인 역할을 한 인물로, 일각에서는 그가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중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