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결정 없을 듯

2016-05-31 04:48
가격상승 추세에 공동조치 목소리 힘빠져

 

[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2일(이하 현지시간) 정례회의에서도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OPEC 회원국 대표들의 말을 인용해 "원유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를 고려해 회원국들이 생산량과 관련한 공동 조치를 결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초만 해도 13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면서 20달러대까지 하락했던 국제 유가는 지금은 당시보다 두 배 정도 높은 40달러대 후반을 찍고 있다. 이에 OPEC 회원국들은 생산량을 줄이지 않았던 결정이 주효했다고 보고 이번 회의에서도 감산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6월 이후부터 올 초까지 원유 가격이 계속 하락해도 OPEC은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감산을 하지 않았다. 감산해도 가격은 오르지 않고 미국 셰일가스업체 등의 시장 점유율만 높여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OPEC 회원국들은 지난 18개월 동안 시장에 개입하지 않은 방식을 성공 신호로 보고 있다"면서 "가격이 오르면서 공동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빠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가봉이 14번째 OPEC 회원국으로 승인될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현재 41%인 OPEC의 시장 점유율은 2025년 무렵이 되면 44%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