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과 식량-핵 빅딜"<보쉰>

2016-05-30 11:35

조선노동당 제7차 당대회.[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북한에 식량을 대폭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북한의 핵무기 실험 계획을 유보시켰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베이징(北京) 소식통들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북한이 지난 17일 노동당 7차 대회 때 대기 중에서 핵실험을 할 것이란 첩보를 입수하고 평양에 특사를 파견해 이런 빅딜을 했다. 소식통들은 북한은 최근 다시 기근이 발생하자 중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식량과 생필품을 지원받기 위해 대기 중 핵실험 계획 첩보를 고의로 흘렸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문제의 대기 중 핵실험이 북-중 국경 지역에서 실시되면 핵 재앙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협상 특사를 평양에 긴급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평양에서 북한에 회유와 협박, 당근과 채찍을 사용했고, 북한 측은 핵실험 유보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에 대한 대가로 '인도적인 지원' 명의의 식량 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이 북한에 제공할 식량의 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이번 북·중간의 식량지원-핵실험 유보 빅딜에 대해 '북한의 핵 사기'라고 지칭했다.

보쉰의 이런 보도에 대해 대북 소식통은 30일 "사실관계를 알 수는 없지만, 핵실험을 공중 폭발 형태로 한다는 보도 내용은 신뢰도가 낮아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소식통은 중국의 대북 특사 파견 여부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을 비롯한 도발 억지 노력은 계속 기울여온 것으로 알지만, 특사 파견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앞서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은 지난 26일 중국 당국이 북한의 경제·사회 발전상과 북·중 우호 관계에 대해 적당한 선에서 보도하라고 언론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은 최근 중국 내에서 발생한 북한식당 내 여종업원들의 추가탈출 사건을 1면 톱기사로 상세하게 보도하는 등 중국 매체들의 북한 보도 방향이 종전과 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