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막바지 용선료 인하 협상 총력전…이번 주 분수령

2016-05-29 15:36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국내 양대 해운사의 구조조정이 이번 주 최대 고비를 맞는다.

현대증권 등 각종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을 이미 상당 부분 확보한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 협상에 성공한다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그러나 실패할 경우, 현대상선의 법정관리행은 물론, 한진해운까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관련 기사 4면>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주말 동안 용선료 협상을 위해 막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오는 31일 사채권자 집회를 앞두고 30일을 사실상의 데드라인으로 삼고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을 진행해 왔다.

지난 18일 해외 주요 선주 초청 담판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교착 상태에 놓였던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은 최근 큰 진전을 보이면서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5개 컨테이너선사와 17개 벌크선사로 나눠 진행되고 있는 용선료 협상은 컨테이너선 협상에 성패가 달려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상선 전체 용선료의 약 70%가 컨테이너선이다.

현대상선 측은 해외 선사들이 30일까지 최종 답을 보내오면 채권단은 31일 사채권자 집회 이전에 협상 결과와 함께 향후 구조조정 추진 계획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협상이 30일까지 최종 타결에 이르지 못하면 채권단의 입장 발표도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진해운 역시 용선료 재조정이라는 운명의 파고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현대상선의 협상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진해운의 일부 선주들은 현대상선 선주들과 겹쳐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해운동맹에 가입하고,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에 성공하며 한 고비를 넘은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용선료 체납과 이에 따른 선박 억류 사실이 드러나면서 분위기는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한진해운은 지난 19일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한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첫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만기를 4개월 연장한 데 이어 내달 17일 예정된 두 번째 사채권자 집회에서 19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일 유예에 나설 예정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은 항상 50대 50의 가능성”이라며 “최근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 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데 최종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