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일대일로 연계 플랫폼 구축

2016-05-27 10:42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차 한·중 경제장관회의에 참석, 쉬 사오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 주임과 합의의사록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기획재정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과 중국이 중장기 대외발전전략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연계한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한 시범사업에 양국 기업을 매칭하고 디지털분야 교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기획재정부는 27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쉬사오스(徐紹史)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주임이 양국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4차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러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은 이니셔티브 협력과 관련해 중국 훈춘시 개발, 러시아 자루비노항 개발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중국은 이에 공감을 나타내며 동북3성을 중심으로 양국 이니셔티브 연계를 강화하자는 뜻을 밝혔다.

이날 한중 양국은 제3국 공동진출 시범사업에 협력할 뜻이 있는 기업을 매칭한 결과를 공유했다.

물류 부문에서는 CJ대한통운과 중국중토공정그룹이, 건설 부문에선 두산중국업과 중국기계설비가 짝지워졌다.

한국은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해 정보공유를 확대하는 등 협력기반을 강화하고, 협력사업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다자개발금융기구와 수출입은행 등을 활용한 금융지원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또 일대일로 사업 중점영역인 아시아·아프리카 남미 지역, 인프라·ICT·에너지·철강 등 분야에서 공동 조사·연구와 기업매칭 추진도 제시했다.

중국도 이같은 협력방향에 공감을 나타냈다.

한편 양국은 한·중 중소 벤처기업 협력을 활성하하기 위한 공동 출자펀드 조성이나 정례적 포럼개최 등 방안을 논의하고, 창업투자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양국간 디지털 교류를 촉진하자는 내용의 '온라인 실크로드' MOU가 체결됐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극대화를 위한 디지털 분야 교류확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데 뜻을 함께한 결과다.

이번 MOU 체결을 토대로 한국 인천과 중국 웨이하이 등 전자상거래 협력도시로 선정된 도시들 사이에 통관과 물류 원활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밖에 대전과 심양, 서산과 허페이 등 한중 지방도시간 협력을 위한 MOU도 총 2건 체결됐다.

한·중 산업단지로 지정된 새만금과 염성시의 산업단지 설립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