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도 우리은행이 자신 있는 이유
2016-05-26 18:31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국내 은행들에 대한 건전성 악화 우려가 짙어지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조선·해운업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총 5조3000억원으로 이 중 85%(4조5000억원)이 현대중공업 계열과 삼성중공업에 집중돼 있다.
현대중공업 계열에 대한 익스포저는 5조3000억원이며 삼성중공업의 경우 1조4000억원이다. 규모로만 보면 은행 1년 전체 당기순이익의 3~4배에 달하는 규모지만 우리은행은 이들 업체의 현금성자산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한진중공업과 한진해운에 대한 익스포저는 각각 1400억원, 690억원이다. 우리은행은 한진 계열에 대한 여신건전성 등급 조정 시 약 500억원을 추가 충당금으로 적립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에 대한 익스포저 880억원은 올 1분기 전액을 미리 적립한 상태다.
이 같은 자신감은 최근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신용평가사 방문에도 드러났다. 이 행장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국내 3대 신용평가사를 방문해 우리은행의 조선·해운업 익스포저와 충당금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이 발생해도 2분기에 반영될 비경상이익 등을 감안하면 1분기에 이어 실적 호조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장기간 우리은행을 괴롭혔던 부실채권인 파이시티, 중국 화푸빌딩,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 베트남 랜드마크72 등 부동산들이 잇따라 매각돼 부실채권 금액이 회수되고 비경상손익 3000억원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는 데다 2분기에는 비경상이익까지 더해져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