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심판 매수 사태’ 책임론…최강희 감독 사퇴하나

2016-05-25 21:13

[전북 현대 이철근 단장(왼쪽)과 최강희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프로축구 ‘심판 매수 사태’로 충격에 빠진 전북 현대가 팀 창단 22년 만에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전북을 이끌어온 최강희 감독과 이철근 단장이 동반 사퇴를 시사해 책임론을 두고 귀추가 주목된다.

전북은 구단 스카우트인 C씨가 전직 K리그 심판 A, B씨에게 각각 100만원씩 총 5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전북은 지난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에 2-1로 이겼다. 하지만 웃을 수 없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심판 매수 사태’에 대한 구단의 공식 입장 표명이 불가피했다. 최강희 감독과 이철근 단장은 이 자리에서 사임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는 등 이번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최강희 감독은 이 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 분명히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고 그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구단보다는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 당연히 선수단을 운영하는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자진 사퇴를 시사했다. 이어 “아직 조사 중이기 때문에 모든 일이 정상적으로 밝혀지면 그때 가서 다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 뿐 아니라 이철근 단장도 사퇴 의사를 밝히며 책임을 통감했다. 이 단장은 “구단의 책임자는 나다. 내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 감독이 책임지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최 감독의 사퇴 의사를 고사하고 나섰다. 이어 이 단장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구단의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책임질 각오를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