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 증시는 2800선(상하이종합지수 기준)에서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투자자의 투자성향도 ‘공격적’에서 ‘방어적’으로 변했다.

모건스탠리 화신(華鑫)증권은 최근 중국 증시가 단기적 조정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방어적 투자에 최적인 분야로 ‘헬스케어’를 꼽았다. 왕다펑(王大鵬) 모건스탠리-화신 헬스케어산업 증권투자펀드 관계자는 “중국 경제가 L자형 추세에 돌입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고 당국이 ‘공급 측면 개혁’의 과감한 추진도 선언한 상태”라며 “이러한 변화에 큰 타격없이 확실한 잠재력을 기반으로 상승곡선을 그려갈 분야가 바로 헬스케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13차5개년 규획(2016~2020년)' 기간에 10조 위안(약 181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 3월 열린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정치협상회의)에서 의료서비스와 의료보험 시장의 확대, 약품 개혁 추진 등을 선언하면서 정부 당국의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지원도 예고된 상태다.  

최근 중국의 노년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며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도 헬스케어 시장의 잠재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증거다. 오는 2050년 중국 노인인구는 총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4억800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처럼 유망한 헬스케어 분야의 유망종 목으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산둥신화의료기기(이하 신화의료)다. 지난 1993년 창립된 신화의료는 방사선 영상검사 장비, 살균기, 초음파 검사기, 제약기기 등 의료기기를 직접 생산하고 유통한다.

중국 전역을 넘어 유럽과 미국, 중동 등 세계 70여 국가 및 지역을 시장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R&D)와 기술력 제고를 통해 믿고 쓸 수 있는 의료기기 생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한 의료기기 분야의 ‘메이드 인 차이나’를 이끌고 있는 선두 기업이다. 지난 2002년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신화의료는 지난달 29일 ‘비공개 A주 주식 발행 계획안’을 발표하고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설 뜻을 밝혔다. 산둥에너지·의료건강 투자유한공사, 증권투자펀드관리공사, 증권공사 등 10곳 이하의 특정 투자자를 대상으로 최대 9104만6658주의 주식을 발행해 최대 21억6600만 위안(약 3924억3600만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조달자금은 △ 고온살균 분야 사업 △ 신형 의료기기 연구·개발 및 테스트 △첨단 제조업 기술 제고와 업그레이드 △ 전문병원 조성 및 개선 사업 등에 투자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의료는 이를 통해 기존 핵심업무 경쟁력을 높이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포부다. 

중국 최대 투자회사인 중국국제금융공사(중금공사·CICC)는 최근 신화의료가 성장을 위한 구조적 조정기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몇 년간 고속성장을 지속했지만 생산라인, 제품의 노화로 다소 경쟁력이 떨어졌고 이와 함께 실적까지 주춤하자 신화의료가 변화의 기반을 닦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화의료는 최근 체외진단기기 사업부, 의료서비스 사업부, 신장·건강서비스 사업부 등을 신설했다. 중금공사는 "신화의료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조정과 투자에 나섰다"며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진통(실적악화)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