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대, SW교육·스타트업 캠퍼스로 미래 대비한다

2016-05-24 12:46
IT와 소프트웨어분야 국내 최고전문가들 교육위해 뭉친다

영산대 명예총장인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을 필두로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이사 회장,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김영환 전 (주)KT네트웍스 대표이사,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전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 등 총 5명의 전문가들(사진 왼쪽부터)이 영산대 소프트웨어교육 자문단으로 대학 교육에 참여한다. [사진제공=영산대]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단 하루만에 17조원의 직구 매출을 올린 중국의 알리바바, 단 며칠 만에 10조원 매출규모의 예약을 보여준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제4차 산업혁명을 맞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들이다.

직구가 활성화되면 수많은 무역업체들이 사라질 수 있고, 전기자동차가 대중화되면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업체의 상당수가 폐업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

가까운 미래에 소프트웨어(SW) 발달로 일자리가 크게 감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산업의 업종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망은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IT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국내 최고 권위자들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1세대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영산대학교 캠퍼스에 모인다.

이들은 영산대의 소프트웨어(SW) 교육과 스타트업(Startup) 교육의 콘텐츠와 커리큐럼 구성에 대한 자문 등을 맡게 된다.

영산대(총장 부구욱)가 업계에서 쟁쟁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발족하고, 대학교육을 혁신적으로 바꾸는데 앞장서는 것은 대학의 전 교육과정의 개편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의 산업 공동화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또 대학이 지역의 산업생태계의 중심이 돼 상품, 기술, 네트워크 그리고 잘 키워진 인재를 지역산업에 제공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영산대는 오는 2017학년부터 '소프트웨어(SW) 중심사회'를 선도하는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SW교육을 모든 학과에 도입하는 한편 대학전체를 스타트업(Startup) 캠퍼스로 탈바꿈한다는 비전과 그 세부계획을 30일 밝혔다.

◇ SW교육과 소양교육 연동 운영

영산대의 SW교육은 '원리' 및 '개념' 위주의 강의를 하는 유능한 강사는 화상강의를 제공하고, 학생은 수업시간에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업은 미션수행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지며, 프로젝트 내용과 진도를 체계적으로 총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교육센터를 신설한다.

소프트웨어교육센터는 산업계 인사가 50% 이상 포함돼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SW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현장의 프로젝트를 교육내용으로 가져오는 일과 학생 수행 프로젝트 결과물을 산업계에 적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영산대는 2017학년부터, 법학, 경찰행정, 관광 등 학과의 전공 교육과정에 30학점 이상의 빅데이터 관련 교육과정도 도입한다.

디자인계열 학과 등 소프트웨어 융합을 추진해 구조 조정하는 학과도 전공교과의 SW 및 공학관련 교과목을 30학점 이상으로 구성한다.

공학계열에선 산업적 활용의 폭이 넓어지는 사물인터넷(IoT) 응용 개발역량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임베디드(Embedded) 시스템 교육을 확대한다.

주변에 자동차엔진 부품 등을 포함해 기계부품산업 환경을 가진 양산캠퍼스는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공과대학의 교육환경이 획기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 C-프로젝트(Creative Project)로 스타트업 캠퍼스로 변신

영산대 캠퍼스는 C-프로젝트를 통해 스타트업 캠퍼스로 거듭난다. 이는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캠퍼스 리모델링 프로젝트이다.

스타트업 소양교육은 스타트업 성공사례를 접하면서 학업과 함께 자신의 상품을 기획하고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스타트업지원센터는 아이템을 발굴, 프로젝트 수행, 수행된 프로젝트의 사업화 과정 견인은 물론 기업연계와 상용화까지 지원하게 된다.

1학년 때는 '창업 꿈 그리기'로서 창업사례 교육과 멘토와 멘티간의 관계를 형성하고, 2~3학년 때는 전공과 SW교육, 프로젝트 교육, 창업교육을 통해 창업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익힌다.

3~4학년엔 창업에 대한 '꿈 실천하기'로 창업체험과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학교에 지역사회에 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졸업과 동시에 스타트업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대학측은 이미 (사)앱센터(이사장 김진형)과 ㈜비트컴퓨터(대표이사 조현정)와 SW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C-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영산대는 양산캠퍼스의 공과대학을 특화하고, 디자인과 소프트웨어를 융합하는 해운대캠퍼스의 창조융합소프트웨어대학을 특화하기 위해 3년간 총 105억을 투자하기로 했다.

◇ 사회수요 맞춤형 학사구조 개편 단행

제4차 산업혁명이라 일컫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진입에 따라 제조업의 지평이 크게 바뀌었다. 이때문에 대학 교육과 사회 인력수요의 미스매치가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전기자동차의 도래에 따라 자동차 부품산업의 30%에 이르는 엔진부품 산업은 새로운 산업으로 대체돼야 할 운명을 맞았다. 자동차 관련 제조업이 처한 엄혹한 현실이다.

이같은 현상을 감안, 영산대는 사회적 수요·공급의 미래 산업 및 사회수요가 예상되는 공학 분야의 학과를 신설하고 확대 개편했다.

한편으로는 비즈니스 관련 일자리가 대폭 감소할 것에 대비, 상경계열 학과들의 정원을 줄였다. 기존 비즈니스학과는 지역 전문가 양성학과인 글로벌학부로, 외국어 관련학과는 관광서비스 분야인 관광외국어학부로 바꿨다. .

이에 따라, 2017학년부터 영산대는 총 6개 단과대학(호텔관광대학, 창조융합소프트웨어대학, 공과대학, 보건의료대학, 창조인재대학, 평생교육대학) 35개 학과 5개 학부로 개편된다.

영산대는 학칙 개정시 현 재학생들은 '교육과정에 따라 졸업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교원들의 신분도 보장한다는 방침을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