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장교가 지속적으로 병사 가혹행위
2016-05-24 10:07
1년여간 소초장 근무하며 폭행·폭언·가혹행위 일삼아
추가 피해자 가능성 높아…구속영장 기각에 군 검찰, 재청구 방침
추가 피해자 가능성 높아…구속영장 기각에 군 검찰, 재청구 방침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육군 장교가 지속적으로 부하 병사에게 폭행 및 가혹행위 등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장교는 최전방 소초장으로 1년여 간 근무하며 병사들을 고압적으로 대한 것으로 나타나 추가 피해 병사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육군에 따르면 최전방 동부전선에 근무 중인 A중위가 B상병에게 폭행과 폭언, 가혹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A중위는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수차례에 걸쳐 B상병의 가슴을 밀치고 욕설을 퍼부었으며 케이블 타이(케이블을 묶는 플라스틱 재질의 줄)로 묶어놓고 가혹행위를 했다.
결국 견디지 못한 B상병은 지난달 25일 병영 내 고충 상담을 위해 국방부가 운영하고 있는 국방헬프콜에 이를 신고했다.
헌병대 수사 결과 A중위는 범행을 일부 시인했다. 군 검찰은 직권남용에 의한 가혹행위 혐의로 A중위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이에 군 검찰은 보강 수사를 벌인 뒤 A중위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특히 A중위는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소초장으로 근무하며 평소 “말 잘 들어라”며 병사들을 윽박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군 검찰은 B상병 외에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A중위와 당시 부대원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A중위가 일부 범행을 자백했고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어 영장이 기각됐다”며 “사안의 중요성에 따라 추가 조사를 벌인 후 혐의를 보강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