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한인 여대생 사망, 법의학자 "교통사고 아닌 폭행" 확신 이유는
2016-05-24 08:44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그것이 알고 싶다' 효고현 한인 여대생 사망사건과 관련, 전문가들이 피해자의 사망 원인이 교통사고가 아닌 폭행으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일본 효고현에서 일어난 한인 여대생 A씨의 사망 사건에 대해 다뤘다.
A씨 어머니는 "팔이 군데군데 멍이 들어 있었고 발은 멀쩡했다. 그런데 입가가 빨갰다. 배를 보려고 하니까 딱 가려버리더라. 몸을 막아버리더라고요. 못 보게. 그래서 못 봤다. 배 부분이 많이 멍들어있고, 부풀어 있다고 배가 볼록 부풀어 있다 그러면서"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A씨의 남자친구라고 밝힌 B씨는 사고 당일 A씨 부모님에게 전화해 'A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왔다'고 연락했었다. 하지만 일본 경찰은 A씨의 부검을 통해 교통사고가 아닌 폭행에 의한 사망일 가능성이 무게를 뒀다.
이를 두고 유성호 서울대학교 법의학과 교수는 "이것만 보고서는 혹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왜냐하면 워낙 광범위한 상처이기 때문에 교통사고는 아니다. 교통사고로 보이게는 너무 여러 군데가 있다"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의 멘션에서 남친 B씨는 물론 B씨의 애인이라는 다른 여성 C씨와도 함께 동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동거하는 동안 B씨는 A씨에게 돈을 요구하고 돈을 주지 않자 폭행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 또한 사건 당일 C씨는 B씨가 A씨를 병원에 데려가는 사이 멘션으로 돌아와 청소를 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까지 밝혀졌다.
하지만 쏟아지는 증거에도 유력 용의자인 B씨는 A씨에 대한 상해치사 혐의로 징역 8년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작진은 일본 검찰이 판결에 대해 항소할 경우 자료, 증인 미공개 자료를 제공하고 기소 내용을 상해치사에서 살인으로 변경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