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지도자 만수르 미국 공습에 사망"

2016-05-22 16:19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의 지난해 8월 모습.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무장단체 탈레반의 최고지도자인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가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ABC 뉴스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들이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만수르 외에 남성 전투원 1명도 숨진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에서도 만수르의 사망을 인정했다. 아프간 탈레반의 고위 사령관인 물라 압둘 라우프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역에서 지난 20일 밤 공습이 일어나 만수르가 숨졌다"고 말했다. 공습 당시 만수르 일행은 아마드 왈 남서부 지역에서 차를 타고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만수르의 운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의 외딴 지역을 공습해 결과를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도 만수르의 사망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는 않은 상태다.

무장단체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와 15년째 내전 중이다. 최고지도자 만수르는 지난해 7월 말 전임 최고지도자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사망 사실이 공개된 직후 새 최고지도자에 선출됐다. 만수르의 취임으로 권력교체가 이뤄지면서 아프간 정부와의 타협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평화회담은 연기되고 양측의 교전은 다시 격렬해졌다.

앞서 아프간 정부는 지난해 만수르가 내부 다툼으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탈레반은 만수르의 육성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반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