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 체제' 베트남 총선 실시…반정부 인사 후보 제외

2016-05-22 15:30

22일(현지시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22일(현지시간) 베트남에서 제14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치러지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베트남에서는 5년에 한 번씩 국회의원을 선출하고 있다. 국회의원 500명을 뽑는 이번 총선에는 모두 870명이 출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는 6900만 명에 달한다. 투표 결과는 20일 안에 발표된다. 

투표는 민주주의 사회의 대표적인 의사 표출 방식이지만 베트남은 공산당 체제에 있는 만큼 출마 등에 어느 정도 제한이 있다. 일단 무소속 출마를 허용하고 있지만 모든 후보자는 공산당 전위기구인 조국 전선의 자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도 대부분 공산당 소속이다. 출마를 원한 10∼20명의 반정부 인사들은 심사과정에서 모두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격적인 의상과 발언으로 베트남의 '레이디 가가'로 불리는 팝가수 마이 코이(32)도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4월 내놓은 '2015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베트남의 참정권 제한을 지적했다. 또 지난 2011년 실시된 총선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 정부는 국민 기본권을 존중하고 있으며 인권개선 성과도 인정받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