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상공에서 추락한 이집트 항공기 사고 원인 미스터리 증폭

2016-05-21 08:10

 (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지중해에서 추락한 이집트여객기 MS804기 잔해가 발견됐다고 이집트 국영TV가 군 발표를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이집트군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이집트 북부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로부터 약 180마일(290km) 떨어진 지점에서 여객기 잔해를 찾았다고 말했다. 사진은 이집트군 선박이 19일 지중해 일대에서 승객과 승무원 66명을 태우고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다 추락한 이집트항공 MS804기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19일 새벽 (현지시간) 승객 66명을 태우고 지중해 상공에서 추락한 이집트항공 소속 MS804편의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여객기 잔해 일부가 사고 하루만에 지중해 상에서 발견되었지만 사고 원인을 규명해 줄 여객기의 블랙박스 수거와 분석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사고기에 대한 테러 공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설명이 나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번 여객기를 테러했다고 자처하는 단체나 개인도 오지 않았다.

여객기의 기내 폭발 사고 가능성에 대한 보도도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사고 원인으로 납치, 조종사의 고의적 조작, 기술적인 결함 등 모든 가능성이 열린 상태다.

AP 통신 등 외신들은 20일  (현지시간) 이집트 해군과 수색팀이 알렉산드리아로 부터 약 290km 떨어진 해상에서 여객기 잔해와 탑승객 소지품을 발견했다고 보도 했다. 하지만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집트 당국은 사실상 전원 사망한 것으로 잠정적인 결론 내렸다.

셰리프 파티 이집트 민간항공부 장관은 사고 당일 "기술 결함보다는 기내 돌발 상황이나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의한 (추락)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파티 장관은 테러 징후나 증거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는 않았다.

사고기는  18일 밤 11시 9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가던 중 다음날인 19일 새벽 2시 45분께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그리스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여객기는 19일 오전 2시45분께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직전 갑자기 방향을 최소 두 차례나 급격히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기가 추락할 당시에는 폭풍과 같은 악천후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집트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런 정황을 토대로 여객기가 기술적인 결함보다는 폭탄 설치 등 테러로 추락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여객기를 테러했다고 자처하는 단체나 개인도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여객기가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에서 추락했을 때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당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발표한 것과 대조가 된다.

또한 여객기가 실종될 때 폭발이 없었다는 관측까지 나와 미스터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이 인공위성 사진을 판독한 결과 여객기에 폭발이 일어난 흔적은 없었다고 복수의 미국 정부 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로이터가 보도했다.

한 익명 소식통은 로이터에 "미국은 사고 원인으로 기계 결함, 테러, 조종사나 승무원의 고의적인 행동 등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집트 여객기에서 추락 진적에 화재경보가 울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 화면 데이터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사고기가 지중해에 추락하기 몇 분 전 연기를 탐지한 데 따른 화재경보가 있었다고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국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러한 내용이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