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넷플릭스·아마존 등에 '콘텐츠 쿼터제' 적용 계획

2016-05-19 17:01
"유럽 영화·TV프로그램, 20% 편성해야"...넷플릭스 등 반발

[사진제공=넷플릭스 ]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유럽연합(EU)이 역내 방송사업자에게만 의무화하고 있는 콘텐츠 쿼터제를 스트리밍 사업자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당장 미국의 넷플릭스와 아마존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규제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 등 현지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앞으로 스트리밍 사업자들은 EU의 요청에 따라 콘텐츠 가운데 최소 20%를 유럽 영화와 TV프로그램으로 채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EU는 다음주께 이런 내용을 담은 새로운 방송영화진흥법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동안 유럽의 방송사업자에게만 의무화하던 콘텐츠 쿼터제를, 미국 회사들이 주도하는 스트리밍 사업자까지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쿼터제는 방송·영화 부문에서 유럽산 콘텐츠가 미국산 콘텐츠에 밀리고 있다는 현실 때문에 도입됐다.

새로운 방송영화진흥법안이 발효되면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블록버스터들에 할애하던 비중을 유럽 영화들로 대체해야 한다.

넷플릭스는 EU집행위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숫자를 못 박은 쿼터제는 시장을 질식시킬 위험이 있다"며 "새로운 사업자들이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이루는 것을 힘들게 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내세웠다. 넷플릭스 등은 이미 유럽산 콘텐츠를 늘렸으나 아직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 "유럽 미디어 정책의 초점은 다른 사업자들에게 쿼터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 콘텐츠의 제작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