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한농 품에 안은 LG화학, 100년 화학기업 새역사 쓴다

2016-05-19 11:09

박진수 부회장이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팜한농 육종연구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시험 연구 중인 작물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장기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바이오 분야를 선택해 상당한 규모로 키워나가려고 합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3월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팜한농 인수에 대한 포부로 이같이 밝혔다.

LG화학이 국내 1위 그린바이오 기업인 팜한농을 인수하면서 자동차부터 밥상까지 인간의 라이프 사이클을 두루 아우르는 글로벌 화학기업으로의 일보 전진에 관심이 모아진다.

팜한농은 지난 달 1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팜한농 본사 강당에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팜한농 대표 겸임)을 비롯, 주요 경영진과 팜한농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출범했다.

박 부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고객 중심의 선도적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구조로 혁신을 가속화 할 예정”이라며 “그린 바이오 분야에서 국내 대표를 넘어 글로벌 톱 10 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팜한농의 주력 사업은 작물보호제와 비료, 종자, 동물약품 등으로 작물보호제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종자와 비료 시장에서는 2위를 차지중이다.

그린 바이오 분야는 미래 식량부족 문제 해결의 핵심 분야로서 전 세계 시장규모는 2014년 1000억 달러 규모에서 2020년 1400억 달러 이상으로 연평균 약 6%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상위 6개사의 연평균 영업이익은 15% 수준으로 고수익도 기대된다.

LG화학은 팜한농 인수로 세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우선 영업이익 증가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농약 5만t, 비료 110만t, 종자·농약원제 3만5000t이 정상적으로 판매될 경우, 연간 창출 가능한 영업이익 규모는 452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팜한농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21억원, 매출액은 6283억원이다.

또한 LG생명과학과 공동개발을 통해 고품질의 종자와 농약원제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바스프(BASF)와 듀폰과 같은 100년 화학기업으로의 기틀을 잡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황 연구원은 “바스프 등 종합화학회사는 농화학부문 비중이 7~30%대”라면서 “석화제품과 포트폴리오 효과로 수익변동 위험을 낮출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