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김해국제공항 하반기 새벽, 저녁 운항시간 1시간 연장시행"

2016-05-18 15:02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부산시는 급증하는 김해국제공항 항공수요에 대처하고, 항공사고 예방,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현재 새벽 6시부터 저녁 11시까지의 김해공항의 운항시간을 새벽·저녁 각각 1시간씩 연장하는 방안을 지역 주민과의 협의를 거쳐 하반기부터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김해공항은 2015년에 1238만명의 여객이 공항을 이용, 전년대비 19.3%가 증가하는 등 급격한 이용객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나, 민간항공기 운항제한으로 인해 항공사들이 노선개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항공사들은 타 지역 공항에서 노선을 개설·운항함으로써 부산권역의 승객들이 다른 지역의 공항을 이용하는 등 불편이 적지 않다.

이번 운항시간 연장추진은 인천국제공항 등을 비롯한 국제 공항들 대부분이 24시간 공항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김해공항의 경우 공항운영시간 제한으로 인해 항공기 결함, 재해 등이 발생하여 출·도착이 지연되거나, 승객이 탑승한 상태에서 결항이 결정되는 경우, 탑승객들의 강력한 항의가 잇따르는 등 공항운영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어왔다.

실제, 김해공항은 공항 개항시간인 오전 6시 이전에 도착한 항공기들(동남아 등에서 출발한 항공편)이 시간에 맞추기 위해 공항 상공에 선회비행을 하고 있어 항공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또 착륙이 지연됨에 따라 탑승객들이 불안과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특정시간대에 항공편이 집중 착륙함에 따라 수화물을 찾아 공항을 나오는데 1~2시간이 소요되어 시민들의 불편도 큰 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시 등 관계기관에서는 지난 5월12일 김해공항운영 활성화 회의를 개최하고, 김해공항 운항시간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금년 하반기에 운항시간 연장을 추진키로 했다.

이럴 경우 소음으로 인한 생활불편 등이 우려되는 김해공항주변 소음피해지역 주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관계기관과 주민대표가 참여하는 '김해공항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의회(가칭)'를 구성, 항공기 운항시간 연장문제, 소음피해 주민에 대한 지원방안 등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그 동안 부산시 등 관계기관에서는 수차례의 주민설명회, 간담회, 관계기관회의 등을 통해 김해공항운영 활성화를 위한 운항시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설명을 해 왔으나, 공항주변 주민들은 소음피해를 우려하면서 김해공항 운항시간 연장을 반대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