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5년래 첫 중국 IT업계 낙관 "BAT 눈여겨 볼 만"

2016-05-18 11:20
골드만삭스 중국 게임·광고·전자상거래·인터넷 금융 등 급성장 전망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기대해 볼 만 하다"

골드만삭스가 BAT 등 중국 IT 업계에 대해 5년 만에 처음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왼쪽부터) 리옌훙 바이두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정보통신(IT) 업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중국 화신망(和訊網)은 골드만삭스가 1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 IT 업계의 출혈경쟁으로 기업 수익률이 하락했고 업체들은 고객 확보에 열을 올렸지만 최근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향후 성장성에 기대감을 보였다고 17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가 중국 IT 업계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주목된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인터넷 기업의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자신한다"면서 "특히 중국 IT 업계의 삼두마차,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를 눈여겨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향후 중국 IT업계 성장을 이끌 7대 분야로는 △게임 △온라인 광고 △전자상거래 △관광 △ O2O  △인터넷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를 꼽았다. 또, 오는 2020년 7대 분야 시장규모는 65조 위안(약 1경1721조원), 이윤 규모는 3930억 위안(약 70조87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BAT가 압도적인 활약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2020년 말 기준 BAT의 누적 이윤은 3080억 위안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이들 세 기업 투자등급을 '매입'으로 매겼다. 

우선,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의 BAT의 상승곡선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온라인 광고는 SNS, 온라인 동영상과 검색서비스 등 세가지 영역으로 나뉘며 이 중 검색서비스 시장에서 바이두가 압도적인 비교우위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SNS 광고에서는 웨이신(위챗) 등으로 유명한 텐센트는 물론 BAT 전부가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또, 오는 2020년 중국 SNS 광고시장이 850억 달러(약 100조36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게임과 전자상거래 시장도 계속 커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중국 게임시장 규모가 1440억 위안으로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게임시장이 됐으며 2020년 2770억 위안 규모로 커져 세계 시장의 41%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최근 연간 거래액으로 월마트를 넘어서며 세계 최대 소매판매업체로 등극한 알리바바와 경쟁업체 징둥상청이 계속해서 시장과 고객을 늘려갈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