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3남 김홍걸, 박근혜 대통령 향해 “끝까지 내 식대로 가겠다는 것”

2016-05-18 10:46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왼쪽)과 문재인 전 대표[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18일 박근혜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광주 민주화항쟁 기념식 제창을 불허한 데 대해 “끝까지 내 식대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선거에서 졌어도 양보는 못 하겠다’는 것”이라며 “대통령뿐만 아니라 정치권에 내 식대로만 고집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문제”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노래(임을 위한 행진곡)뿐 아니라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자체를 별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인상을 준다”며 “정말 작은 것을 양보하고 큰 것을 얻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 속된 말로 오기를 부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불허 결정한 것을 언급하며 “‘원치 않은 사람에게 왜 노래를 강요하냐’고 하는데, 거꾸로 그것조차 불편하다면 별로 추모할 마음이 없다는 뜻 아니냐. (오히려) 왜 행사에 오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승춘 보훈처장을 겨냥, “집권자한테 충성한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스타일”이라며 “이 때문에 아마 자리를 계속 보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힐난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최근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5·18 당시 계엄군에 발포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한 데 대해선 “조금이라도 내막을 아는 분들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할 것”이라며 “만약 지시하지 않았다면 지휘관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훈장을 주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