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보급형 ‘갤럭시J2’ 美진출 임박…중저가 라인 강화

2016-05-17 15:31

삼성전자의 2016년형 '갤럭시J7' [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삼성전자가 동남아 시장을 넘어 프리미엄 시장의 대명사로 꼽히는 미국 시장까지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 라인을 확대·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을 주 타깃으로 출시해온 저가형 스마트폰 모델 2016년형 ‘갤럭시J2’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승인을 통과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샘모바일 등 IT전문 매체에 따르면 미국 FCC 전파 인증 명단에 삼성전자의 갤럭시J 시리즈를 뜻하는 모델명 ‘SM-J210F’가 올랐다. 샘모바일은 “FCC인증 획득은 갤럭시J2의 미국 시장 진출이 머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FCC전파 인증은 스마트폰 등 전자파를 발생시킬 수 있는 전자 기기를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기 전에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것으로, 미국 시장 진출의 필수 절차로 여겨진다.

삼성전자의 갤럭시J 시리즈는 프리미엄 라인 ‘갤럭시S 시리즈’와 중가형 라인 ‘갤럭시A 시리즈’ 보다 더 저렴한 모델로, 인도시장 내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이 같이 삼성전자가 저가형 모델을 신흥시장을 넘어 미국 시장에도 선보이려는 것은 정체기에 접어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에도 지난 1분기 삼성전자가 높은 실적을 거둔 것은 갤럭시A, J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군에서 수익성 개선이 상당히 이루어졌기 때문”이라며 “중저가제품은 급격한 변화보다는 기존 플랫폼과 부품을 활용하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수익성이 확보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J 시리즈의 판매 호조 역시 미국시장 진출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J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8.8%의 출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15년형 ‘갤럭시 J2’는 지난해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꼽혔으며, 그 외 J5와 J7 등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

미국은 전통적으로 애플과 삼성전자가 양분해온 대표적인 프리미엄 시장으로 분류되며,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7 시리즈와 중가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도 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당연히 있겠지만, 갤럭시J 시리즈의 미국 시장 진출 여부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