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200% 현대重의 여유… 오일뱅크 상장은 ‘관심 밖’
2016-05-17 15:31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비주력 자산매각과 희망퇴직 실시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여전히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관심이다.
현대중공업 입장에선 수주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가 자금운영 및 차입금 축소를 위한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7일 ”현대오일뱅크의 프리IPO는 검토한 바 없다. 시장여건이 우호적으로 형성되면 국내증시에 상장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이같은 여유는 비핵심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선 다른 조선사들과 크게 다른 모습이다. 대규모 적자에도 아직까지 현대중공업의 유동성 문제가 크게 위협받을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부채비율은 220%대로 다른 조선사들과 견주어 안정적인 상황이다.
또한 IPO를 위한 시장요건이 아직까지 형성되지 않은 점도 이유다. 현재 오일뱅크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1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만약 상장에 나선다면 디스카운트를 포함해 1주당 약 1만5000원선이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3만원 정도는 돼야 구주물량 이외에 신주 발행을 통해 오일뱅크도 시설투자를 위한 자금을 수혈받을 수 있다”면서 “현 상황에선 IPO를 해도 현대중공업의 자금수혈 정도만 가능하고 실제 오일뱅크가 얻을 이익은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012년 현대중공업이 오일뱅크 상장을 추진했던 당시의 상황과도 맞닿아 있는데 현대중공업은 공모가 밴드 상단으로 2만5000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오일뱅크 상장과 관련해선 그룹 내부에서 전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 않다”면서 “상장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